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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평가가 당신의 전부는 아니다

평판의 주도권을 남에게 넘기지 마라

by 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한대협은 수없이 세워지고 무너짐을 반복하며 자리를 잡았다. 그 과정에서 구성원이 이탈할 때마다, 나의 상사는 내 경영능력과 리더십의 문제점을 지적하셨다. 공적인 자리와 사적인 자리 가릴 것 없이 피드백은 이어졌다. 처음에는 그 말이 내 노력을 전부 부정하는 것처럼 들렸다. 그동안 쏟아부은 시간과 헌신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듯했다. 억울했고, 속상했고, 공개적인 피드백이 오갈 때면 자존심도 상했다. 하지만 그 감정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았다. 그 순간들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었고, 피할 수 없다면 어떻게든 건강하게 소화하고 싶었다.


어느 시점부터 나는 피드백을 '절대적 평가'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의견'으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깨달았다. '무슨 말을 들었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 말의 기저에 깔린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감정적인 피드백에는 불안, 책임감, 혹은 조급함이 섞여 있었다. 그걸 알아차리는 순간, 마음의 안정이 찾아왔다.


피드백은 젠틀한 방식으로만 오지 않는다. 때로는 거칠고, 냉정하며, 공개적이기까지 하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말이 우리의 인생 전체를 규정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상사는 지금의 '출제자'일뿐, 인생이라는 '종합 성적표'를 매기는 심사위원은 아니다. 그가 지금 0점을 줬다고 해도, 그건 단지 한 시점의 임시 점수일 뿐이다. 인생은 단답형이 아니라 서술형 장기전이다. 한 과목의 점수가 전체 평균을 결정하지 않는다.


회사의 평가는 결국 한 단면에 불과하다. 우리의 성실함, 회복탄력성, 태도, 관계, 꾸준함은 시간이 지날수록 반드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쌓인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단편적으로 보지 않는다. 누군가에게 혹평을 받을 수도 있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신뢰받고 있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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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에서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두아들의 엄마이자 12년째 개인 사업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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