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줄여야 멀리 간다
한대협의 한 팀장이 그룹 멘토링에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인사팀 인턴으로 시작해 정직원으로 전환된 후, 직장 생활과 한대협 팀장 역할을 병행하고 있었다. 하루 일과만으로도 빠듯했지만, 그는 스스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인사 관련 자격증 공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무리해서가 아니라, 지금의 기회를 잘 살리고 싶다는 마음에서였다. 그런데 여기에 늘 마음 한켠에 남는 과제가 있었다. 바로 영어 공부였다. "계속 영어 공부가 투두리스트에만 남아요. 다른 건 다 해도 영어는 늘 미완료예요. 현실적으로는 시간이 안 돼서 그냥 접으려고요."
나는 '접지 말고, 맥을 이어가라'고 제안했다. 몇 년 뒤에는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할 수도 있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어학 성적이나 실력을 단기간에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그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완벽히 하진 못하더라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제안했다. "하루에 5개 단어만 외워보자. 대중교통 이용하는 자투리 시간만 활용해도 된다."
그에게 가르쳐 주고 싶었던 것은 영어가 아니라 지속하는 힘이었다. 공부든 일상이든 맥이 끊기면 다시 시작할 때의 회복 비용이 너무 크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전원 OFF가 아니라 Down 모드로 가라." 우리는 힘들면 쉽게 "잠시 쉬겠다"고 말하지만, 그 '잠시'는 종종 '오랫동안'이 되고, 결국 '다시는'으로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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