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목표보다 먼저 점검해야 할 한 가지

어떤 선택을 하느냐보다 더 중요한 건 선택을 감당할 태도다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자주 말한다. 여기를 나가도 될지 확신이 없다고. 결혼을 망설이는 사람들도 비슷하다. 이 사람이 맞는지 확신이 없다고.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는 회사나 사람이 아닐 때가 많다. 퇴사가 두려운 이유는 회사를 떠난 이후에도 내 삶을 책임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고, 결혼이 망설여지는 이유 역시 이 사람과 갈등이 생겼을 때, 기대와 다른 현실이 펼쳐졌을 때 내가 과연 끝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확신이 없다고 말하지만, 그 말속에는 이 선택 이후의 삶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이 숨어 있다.


새해가 다가오면 사람들은 목표를 세운다. 올해는 좀 다르게 살아보고 싶다고, 이번에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해가 바뀐다고 해서 선택이 쉬워지지는 않는다.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보다 그 선택 이후의 삶을 감당할 준비가 됐는지 자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해에도 많은 사람들은 결정을 미루고 그 미룸은 결국 또 하나의 선택이 되어 작게든 크게든 삶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흔히 좋은 선택 하나가 인생을 바꿀 것이라 기대한다. 그래서 선택의 옳고 그름에 집착한다. 어디가 맞는지, 누가 맞는지, 지금이 맞는지를 끊임없이 묻는다. 그러나 돌아보면 인생을 흔든 것은 대개 선택 그 자체보다 선택 이후의 태도였다. 같은 결정을 하고도 어떤 사람은 버텨내어 결국 열매를 맺고 어떤 사람은 결국 무너진다. 차이는 선택의 내용이 아니라 그 선택을 살아내는 사람의 태도에 있다.


선택을 감당하는 태도는 거창함보다는 꾸준함에 가깝다. 선택 이후 벌어지는 반복적인 일상과 책임을 함께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황이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도 그 선택을 실패로 규정하며 뒤돌아보지 않고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먼저 자기 몫을 살아내는 자세라고도 할 수 있다. 선택을 감당하는 힘은 순간의 확신, 열정과 같은 강한 감정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지루할 정도로 매일같이 반복적으로 성실히 임하는 태도에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새해를 앞두고 정말 점검해야 할 질문은 이것이다. 이 선택이 맞는지보다 이 선택을 한 뒤에도 나는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 상황이 불리해졌을 때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것인가. 기대와 다른 결과가 나와도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는가. 이 질문을 건너뛴 채 세운 목표와 계획은 결국 나를 지치게 한다. 선택 하나로 내 삶이 결정된다 생각하기에 선택의 무게에 짓눌리기도 한다.


우리의 선택은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니기에 멋있을 필요가 없다. 대신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불안이 조금도 없는 결정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의 불안을 있더라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이 결국 삶을 바꾼다. 선택을 감당하는 태도란 내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충성된 마음으로 살아가며 내일을 이어가는 힘이다. 이를 위해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결심이 반드시 필요하다.


새해를 앞두고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 무엇을 선택할 지보다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지를 먼저 정해 보면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을 끝까지 끌어안고 살아낼 수 있다면 그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


2026년은 어떤 선택을 하든지 그 선택을 감당할 수 있는 태도가 단단해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이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가장 현실적인 버팀목이 될 것이다.


사진: Unsplash의 BoliviaInteligen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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