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심이 자주 무너지는 사람에게 필요한 한 가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춘기 아들을 키우면서 나는 한 장면을 수도 없이 보고 있다. 한 시간 전에 약속했던 일을 아이가 지키지 못하는 순간이다. "곧 할게"라는 말을 반복하지만 그 말은 자주 현실이 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이유를 묻고 어느 순간에는 실망했고 화가 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금은 그 반복을 비교적 담담하게 바라보게 되었다. 아이에게 실망해 포기했다기보다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본래 얼마나 연약했는지를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하는 편이 맞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내 안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사람을 대하는 시선이다. 예전의 나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을 보면 실망이 컸다.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고 때로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아이를 매일 마주하며 깨달았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에 반드시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그리고 반복해서 무너지는 사람 곁에 다시 기회를 주는 존재가 있을 때 비로소 사람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 강의에서 대학생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아들을 키우며 한 시간 전에 말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본다고. 그럼에도 나는 아이에게 기회를 또 준다고. 아이를 키우면서 사람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과 이해심이 이전보다 훨씬 넓어졌다고. 그래서 나는 대학생 여러분을 볼 때도 그런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그러니 결심한 걸 지키지 못했다고 주눅 들거나 몇 번의 실패로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라고.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다시 결심하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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