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riternoh Nov 07. 2024

고독한 졸음


너무 아파

견디고 지나갈 뿐

머릿속에 지식을 넣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괴로움은 남는다


차를 마셔도 커피를 마셔도

우울한 시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는 것처럼

나는 소모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이 시간의 끝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지막일 수도 있다 여기며

정신을 차려 본다

다시 인스턴트 커피를 마셔도 보고

내 자리에 꼿꼿이 서있어 보려 한다

눈꺼플에 힘을주며

감기지마 이러지마


죽기 이쑤시개로 눈꺼풀을 세웠다던 노인이 있었다 한다

결국 그도 죽었고

요즘 그의 딸도 자꾸 눈꺼풀이 내려와서  두렵다고 하는데


내 눈꺼플도 그래서 내려오는 것일까?


정신을 차리자

그집 혈통이 아닌 이상

내 족보에는 그런 일이 없다


다만 관절에 문제가 있는 혈족이 있으니

그녀는 아직 살아있고

삶이 그녀처럼 힘들고 싶진 않은데


오늘 물리치료사가 려준 단어

GH JOINT

내가 특히 아픈 곳이 거기란다

그레이트 휴머러스 조인트


난 이 단어를 외울 것인가

수저를 들다가도 뚝

팔이 떨어지는 이유

요즘 밥을 먹으며 팔을 뻗칠 때마다

양손 마주잡고 젓가락질을 하는

 아주 공손한 사람으로 보이는 이유


업무시간에 문득

폰의 터치를 위해 부지런히 손목이 봉사를 하며

감기는 눈과 GH조인트의 상관관계를 생각해 본다


작가의 이전글 동서관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