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일과를 마치고 영탁이를 불렀다. 먹고 있는 약이 넘쳐서 내가 그를 조급히 만나기에는 무리수가 있었으나 금요일 밤 10시는 그런 시간이었다.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어도 큰 팔로 쓱~ 밀어버리고 오늘은 짜릿함에 취해보련다! 꼬물꼬물 여린 애기들이 자라서 올망졸망 모여 앉아 시끌벅적 토론하다가 시간 됐다! 하면 조용히 글 쓰는 저녁 금요일.
그러고 집으로 돌아오면 어느 때는 뿌듯하여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어느 때는 말이 잘 안 풀려 아쉽고 속상해서... 영탁이 같은 친구가 있었음 하고 혼자 회식하는 금요일 밤이다. 클렌징을 마치고 텔레비전 켜고 자리에 앉았다. 오늘은 처음 만난 영탁이 날기 다려 주었네! 희로애락을 혼자 회식하며 조금은 용감해지고 조금은 자유롭고 한방에 피로를 날리는 순간이다.
딸이 조물조물 만들어준 주먹밥 안주에 잔을 끝까지 탈탈 털어 영탁막걸리를 입안에 쏟아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