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지경을 넓혀라
다문화, 다민족이 많이 살고 있는 서울, 안산지역에서 20~30명 정도의 여러 배경을 가진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전주를 거쳐 남도 땅, 순천을 밟았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철썩 같이 함께 하겠다던 막내는 어색한 자리가 많이 불편한 나이가 되었는지 엄마 혼자 가란다.
잠깐의 망설임이 왔지만 나에게 주어진 오늘, 지금, 이 시간에 나를 변화시키는 그날에 대한 묵상이 있었기에 나와의 약속을 진행하였다.
나의 아이에게 이 현장을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설득하는데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내가 보아야 할 것, 들어야 할 것들이 있다면 혼자라도 괜찮았다. 마음을 내려놔서일까? 거기에다 학부모로 만나서 친구가 된 이웃이 함께 동행하겠다며 연락이 왔다. 와~ 진한 감동^^
내가 태어나고 자란 이 남도를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늘 이 지역을 벗어나고 싶어 했고, 이 나라를 떠날 계획을 했었다.
그때마다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좋은 만남들을 통해 마음에 힘을 얻었고 이 투박한 지역 속에서도 내가 해야 할 일, 앞으로의 미래가 있기에 날마다 꿈을 꿀 수 있었다.
그 가운데서도 딱히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던 우리나라의 저 출산, 다민족 국가와 사회로의 변화는 이제 나만, 내 자녀만 잘 되는 것의 좁디좁은 그릇을 깨야하는 시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 귀한 생명들이 이 땅을 밟으러 왔다니... 어떤 활동을 하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많이 궁금했다.
교사들은 최대한 입을 막고 배경이 되어 돕는 역할만 했더니 아이들이 모든 기획과 예산과 일정을 짜고 핸드폰 없는 1박 2일 동안 낙안 민속마을에서의 여정을 이끌어 가며, 끝없는 행복의 나래를 펼침을 보고 이곳이 천국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단다.
윷놀이, 연날리기, 투호 던지기, 굴렁쇠, 제기차기, 팽이 돌리기, 신발 던지기, 그네 타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와 주변을 돌고 그 지역의 사람들과의 대화, 민박을 하면서 오랜 세월 가슴에 묻어 둔 주인 할머니와의 이야기들에서 세대와 지역을 넘는 소통들이 있었다.
밤하늘의 쏟아질 것 같은 별과 달의 아름다움을 느껴가고 서로 포럼 하고 노래하며 마음에 안식을 찾으니, 그동안에 자신 안에 있었던 두려움, 무서움, 끊임없이 다른 사람 것에만 관심 가졌던 자신을 보게 됐다는 것.
그리고 친구들이 발음 때문에 웃고 이상하다는 말에 발표하는 것을 극히 꺼려하여 늘 “한국말 못 해요” “창피해요”라고 했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아르메니아의 배경을 지닌 한 친구의 고백, “함께 하는 이 시간 이곳이 너무 아름다웠어요” “행복해요”라는 말에 마음이 찡해왔다.
자신이 이곳에서 무슨 필요가 있고 무엇을 도와줄 수 있을지 많이 망설여졌다는 한 외국인 선생님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들이 하루를 돌아보는 저녁 포럼 시간에 서스름 없이 숨어있는 감정과 어둠들을 내어놓고 바꾸려는 집중의 시간들 속에서, 자신 속에 있었던 것들을 보고 치유가 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며 어떻게 자녀를 양육해야 할지 깨닫는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각자의 모든 일정을 뒤로하고 아이들과 함께 했던 선생님들과 억지로든
본인의 생각에서든 방학기간 동안 이뤄진 2주간의 일정 속에 아이들은 기쁨으로 행복으로 감사로 평안함으로 힘 껏 자라난 것 같았다.
이 일에 잠깐이나마 함께하며 오늘 무엇을 향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며, 인생의 가치 있는 열매를 맺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