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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날 May 20. 2022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누리는 삶


  당신과 자녀의 10년 후의 모습을 안다면 오늘의 문제 앞에 저주하고 

그렇게 아등바등하며 살아갈까?라는 말씀이 실감 나는 순간이다.

사람은 한없이 크고 넓은 망망대해 속에서 정확한 방향과 푯대가 없다면. 그리고 의미 있는 삶에 대해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었다면, 순간순간 찾아오는 절망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둘째 딸과 그동안 오랜 시간 동안 함께 음악을 전공했던 같은 연습실의 대학생 오빠가 스승의 날을 맞이하여 인사를 드리러 왔는데, 어렵게 어렵게 연습하며 들어갔던 학교도 그만두고 이 길을 더 이상 가지 않겠다며 다른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단다. 자신보다 훨씬 실력이 뛰어난데도...

그동안 오로지 이 길에만 매진했을 텐데 앞이 보이지 않는 그만두어야 할 이유가 백가지는 넘었겠지... 


딸에게도 큰 낙심이 와 있었다. 정말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옆에서 힘이 되어주고 자신의 하는 일에 있어서의 가치를 발견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유야, 하나님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자신에게 주신 달란트로 하나님과 방향과 관심이 맞는 사람. 그런 사람을 보고 계셔... 딱 붙어 있기만 하면 최후의 승리자는 그냥 따라온단다.”

“그런데, 세상은 그 딱 붙어 있는 것을 할 수 없도록 왜 그렇게 들쑤시고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않아...”

“그러게... 우리가 태어나서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입을까? 에 그토록 치중하고 살도록 창조된 존재가 아닌데 말이야...


며칠 전  참 좋은 친구와 함께 이곳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시는 선교사님 내외와 만남을 가졌다. 그분들은 영국에서 많은 공부도 하시고 나름 푸른 꿈을 가지고 쉼 없이 열심히 세상에 매진하다가 많은 지침이 왔을 때 전도자를 만나 복음을 만나고 지금은 두 분이 함께 많은 사람을 살리는 전도 제자의 길을 가시는 분들이었다.


조용히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과 많은 예술적 감각을 지닌 체 감정이 하루에도 수십 번을 오르락내리락하며 어려서부터 심한 우울증을 앓았던 아내.

겉으로 보이는 밝은 모습이 너무 좋아 결혼을 했는데 막상 살고 보니 연구실에서 공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면 아내가 목매어 죽어 있지는 않을까? 늘 불안했다는 이들 부부가 지금은 자신들의 그 과거가 사람을 이해하고 살리는 데 큰 자양분이 되고 특히나 말을 못 하고 혼자 정신의 문제를 겪고 있는 예술인들을 많이 돕고 있었다.


함께 향긋한 차와 갓 구워낸 빵을 먹으며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 모르고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그 순간, 그동안 꿈꿔왔던 만남이 이런 것인가 할 만큼 자유가 느껴지고 새로운 힘과 도전이 다가왔다. 

“지금의 나의 수준이 아닌 하나님의 비전으로 꿈을 꾸고 도전하는 그림을 그려보라”는 그 말을 마음에 담아보며...


그동안 시간이 없고 늘 바쁘다고 했지만 막상 욕구를 채웠던 시간들로 메꾸고 남는 적은 시간으로 허덕이며 살아왔던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몇 년간 대충 했던 언어도 만남도 미래의 구체적인 비전도 다시 한번 재 점검을 해보는 시작을 열었다.


사람을 정말 가리고 혼자 조용히 있는 것을 훨씬 좋아하고, “남도 건드리지 않을 테니 나도 건드리지 마”라는 지극히 이기적인 삶으로 살아왔던 나의 삶에 오늘 나의 주인을 바꾸고 가장 평안한 쉼과 안식을 누리는 삶으로 사람을 돕는 일에 도전하고 미래를 꿈을 꾸며 다시 시작하는 삶이 기대가 된다.

5월의 따사로운 햇살과 촉촉함을 머금은 푸르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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