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05
점심시간 15분을 시간 내어 글을 쓴다는 걸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점심시간에 오롯이 나의 시간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이벤트들이 발생하면서 내 것으로 쓸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너무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닐까 후회한다.
한편으로는 하루 24시간 중에서 15분 시간을 내지 못할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핑계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후회하는 마음을 바로 접었다.
시간이 빠르다는 생각이 점점 많아진다.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일 테다. 10대 때는 10km/hr로 가면 20대는 그 두배, 30대면 또 세배.. 시간이 나이 숫자에 따라서 빠르게 가는 것 같다고 하는데, 요즘 들어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
나는 아침 6시에 기상을 한다. 그러면 아직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도 깨있거다, 잠을 자고 있다. 깨어 있으면 아침 수유, 기저귀 갈기, 아침 씻고 나오면 6시 40분에 기차를 탄다. 집에서부터 3분이면 지하철 플랫폼까지 도착하니 시간을 단축시킬 수는 있다. 회사 와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 한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회의, 회의를 위한 자료 만들기가 반복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지 궁금할 정도로 빠르게 흘러간다. 그 가운데 동료들과의 농담 따먹기, 커피 한 잔 하면서 쉬는 시간은 거의 없다. 순수하게 일하는 시간이 매우 많다. 고용주가 좋아할 근로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아이를 씻기고, 나도 씻고, 아기 설거지와 빨래를 하고, 와이프와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나누고 나면 다시 이 모든 것이 반복된다.
와이프는 나보다 더 할 것이다. 아이를 밥 주고 기저귀 갈아주다 보면 하루가 금방 간다. 그런 와중에 핸드폰을 보거나 뉴스 시청이나 음악을 듣는 것은 사치다. 그저 내 몸 하나 건사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와이프 얼굴이 항상 퀭해 있으며, 살도 빠졌다. 그나마 처가 식구들이 근처에 살면서 많이 도와줘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와이프는 더 힘들었을 것이다. 야근도 많은 남편에 혼자 독박 육아라면 멘털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가 다 불쌍하다. 힘들다. 그리고 우리 부모님들도 모두 다 이 시기를 겪어 지나갔다. 지금 그들의 시간은 더 빨리 갈 것이다. 나를 너무 가엾이 여기지 말고, 뻔한 말이지만 시간을 즐기고 살아가자. 바쁜 것이 좋을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그저 있는 대로 현재에 감사하며 살아가자.
점심시간에 쓰지 못한 글을 저녁에 쓰니 글에서도 기운이 없어 뵌다. 글도 쓰는 사람의 에너지를 받아 남겨지나 보다. (오 이것은 내일 써도 괜찮은 아이템일 듯?)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