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15분 챌린지 005. 나만의 생각

22.08.08

by LARRY


다양한 미디어에 노출이 되면서부터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균적인 능력이상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80년대 중반생이고 나름대로 컴퓨터와 검색에 익숙하다고 생각했는데 90년대 중반(나와 10살 정도 차이나는) 신입사원들을 보면 내용을 잘 모르는데도 찰떡같이 해당에 대한 내용을 참고할만한 사이트, 규정들을 잘도 찾아낸다.


다만, 차이가 나는 점은 “본인의 생각”이다. 어디서 어떻대더라, 누구는 이렇게 생각했었다. 라는 것을 찾아내는 것은 탁월하나, 하지만 결국 중요한 그래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논리나 근거가 많이 부족하다. 일을 시켜놓고 보면 그런부분에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문제들을 분석할 때에는 상대의 문제점도 파악해야하지만, 나의 문제점도 파악해야한다. 그래서 내가 혹시나불편해서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평소의 그들의 행실(?)을 보면 그렇지 않은 생각을 한다. 그냥 한편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검색하고 편집하여 본인의 생각이라 말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것이다.


물론 본인의 생각을 갖추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을 많이 소비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생산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소비를 하는 순간에도 이것을 어떻게하면 나의 것으로 풀어서 얻을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야하는 것이 맞다. 좋아하는 후배들이고 나보다 똑똑한 후배들인데 이런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런것을 기대하고 생각하고 비교하는 것은 꼰대가 되는 길인가 싶기도 한다.





술을 끊기로 했다.


최근에 받은 건강검진의 영향으로 인해서 생각이 달라졌다. 축구도 좋아하고, 풋살도 제법 잘하는 평범한 30대 중반의 회사를 다니는 동네 아저씨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캐릭터보다는 상대적으로 건강하지는 못하였다. 그래서 술을 끊기로 결심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최근에 겪었던 컨텐츠 소비들이 일률적으로 같은 메세지를 연속적으로 담고 있어서 더욱 그 결심이 굳어졌다.


봉준호 감독은 영화계의 남초 집단의 성격으로 인하여 룸쌀롱 영업을 하는 행태가 싫어 그의 영화사 이름을 NSR(노 룸쌀롱)으로 하려는 기획까지 했다고 한다. 그 이후에 그러한 작은 소리들이 퍼져가면서 상대적으로 그러한 영업은 줄어들게 되었고, 한국영화계의 거장인 봉준화 감독이 술을 마시지 않고 아메리카노를 마시면서 카페에서 관련 회의를 한다니, 그러한 영업을 하는 대상자가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룸쌀롱을 갈리만무하다.


유재석 씨를 좋아한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지만, 재치와 위트 그리고 진행능력은 매우 탁월하다. 나 또한 외모가 비슷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공통점을 찾게 된다. 그러다 술을 일체 마시지 않고, 담배도 태우지 않으며, 운동으로 본인의 체력관리를 한다고 했다. 섭식관리도 하는데 차마 나는 아직 거기까지는 따라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술을 마시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방송계의 엠씨 1위자리를 지속적으로 고수하는 것을 보면 순수하게 그의 실력을 가지고 평가받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술없이도 좋은 자리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작가 김영하님의 유퀴즈 온더블럭에서 하신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술에 대해서 너무 관대하다.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 혹은 잘 못마시는 사람들이 오히려 보약을마셔서, 건강이 좋지 않아서 등등 거짓말을하면서까지 술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기 싫다. 혹은 마시기 어려운 체질이다라는 것을 용인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술 값이 매우 저렴한 것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소주 한병이 외화기준으로 1달러 내외이다. 해외에서는 그러한 가격으로는 코카콜라 한 병 마실 수 있는 정도인데, 술을 그 가격에 살 수 있다고 하면 접근성이 매우 쉽다고 할 수 있다.


그림에는 없지만 네번째로는 윤은혜 씨를 들 수 있겠다. 최근에 WSG워너비를 통해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전에 커피프린스로 20대 초반에 많은 부와 명예를 갖췄는데, 그 이후에 대한 배역에서 흥행을 하지 못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본인의 능력보다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다음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고 그로인한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시면서 잠을 겨우 잘 수 있었다고한다. 지금은 정신적인 치유과정을 거치면서 그 부분이 개선되었다고하는데, 나 또한 술을 마신 이유를 곰곰히 생각하다보니 내가 좋아서 마신 것보다는 다른사람들과 시간을 같이하기 위해서는 술자리가 필요했고, 그러한 자리에서 가만히 앉아 술을 마시지 않기는 상대에게 미안해서 그랬던 것같다. 내 주량은 그래서 상대방의 주량에 따라서 그 술자리가 달랐다. 이제는 그 주량을 내 기준인 0으로 만들어 두고 보다 다른사람의 기준보다는 나의 기준을 더 중요하게 하기로 하였다.


글을 다 써놓고도 내가 술을 마시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글을 써야하나 싶다. 김영하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술 안마시는 사람들이 변명이 이렇게 긴 것이다.


한편으로는 좋은 점도 있느넫,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술을 왜 마시지 않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 글을 보여주고 이래저래서 마시지 않는다라고 앵무새처럼 반복되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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