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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프화가 Jun 07. 2023

2023년 상반기 포스트모템

3개월 만에 브런치로 복귀하며

최근 브런치 글이 3월이니, 브런치 글을 중단한 지 3개월 정도 된 것 같다.

많으면 많고, 적다면 적은 기간. 

그 사이 브런치는 브런치 스토리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큰 변화이려나.

브런치 3개월 동안의 중단. 이러한 중단은 의도적인 선택이었다.


YES라고 말하다

나는 나에게 제의하는 일들은 기본적으로 NO라고 대답하는 편이다. 

MBTI로 치면 전형적인 J타입이라 내 일생은 내가 정한 일들로 가득하기 때문.


하지만, 작년, 와이프님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와이프님은 나와 달리 전형적인 P성향이다. 재미있어 보이는 건, 일단 되든 안되든 저지르시는 타입.

1년 전, 와이프님은 개인의 심리적 변화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셨는데, 

힘들어하면서도 성장하는 모습이 꽤 멋져 보였고, 여러모로 나에게도 자극이 되었다.


그래서 나 역시 변화를 해보고 싶어, 평소에는 'NO'라고 말할만한 것들을 올해 초 OK를 시도했다. 

그 덕분에 평안한 일정이 폭파(...)되는 상황이 왔고, 무언가 쳐내지 않는 이상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내가 즐겁지만, 상대적으로 우선순위가 낮은 꽤 많은 것들을 우선순위에서 미뤘는데, 그중 하나가 브런치 글쓰기.


현재 내가 저질렀던 것들이 대충 마무리고, 이제 조금 숨을 돌릴만한 상황이라 다시 브런치에 돌아오며, 그동안 저질렀던 6개월 간의 여정을 정리해볼까 한다.


6개월 동안 저지른 일들

그동안 한 일을 간단히 정리하면 

공주대학교에서 '메타버스' 관련 강의를 진행했고,  

클립스튜디오 책을 쓰고,  

AI+웹툰 관련 특강을 다수 진행했다.... 많이 했구만.


1. 클립스튜디오 2.0 책 집필

책 집필은 이번이 4번째. 클립스튜디오 테마로는 두 번째다.  

3번째 책이 2016년이니,  7년 만에 다시 책을 쓰는 셈이다.


이번 책의 콘셉트는 기본에 충실했던 첫 번째 책과 달리 2.0에 반영된 부분과 AI와의 연동,  

다른 툴과의 연동에 중점을 두었다.  

클립스튜디오를 메인이라기보단 DLC에 가까운 콘셉트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성장한 부분은 클립스튜디오와 AI, 다양한 툴을 통해 좀 더 복합적인 개념을 다룰 수 있게 되었다는 점. 겸사겸사 내 사이트 홍보와 국내 웹툰 시장에 대한 고민도 되었다.

반면, 아쉬운 점이 많았던 프로젝트인데, 계약 전 '개정판'을 염두에 두고 OK를 했지만, 정작 계약 시에는 출판사의 고집으로 원래 방향성이 꽤 틀어져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부분. 

협의된 내용대로 진행되었고, 많은 시간을 들였지만 개인적인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그다지 높지 않았던 것 같다. 

이미 4번째 쓰는 책이라 책을 쓰는 능력치가 크게 더 나아지지도 않는다는 것도 아쉬웠던 점.

아무래도 이번이 마지막 집필이 되지 않을까

책에 수록된 효과 튜토리얼 중 하나. AI + 클튜 효과

2. 공주대학교 강의


그동안 요청은 많았지만, 평생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대학교 강의.

이유는 단순한데, 지식을 얻고 싶은 사람은 큰 제한 없이 얻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식을 얻고 싶지만, 해당 대학을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돈이 없다는 이유로 지식을 얻지 못하는 건 옳지 않다.

내가 누구나 볼 수 있는 브런치나 개인 블로그, 책 집필 등으로 꾸준히 지식을 공유했던 이유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강의를 했던 이유는 '일단 경험해 보고 싫어하자'라는 것이 첫 번째 이유. 

두 번째는 친한 웹툰 작가 동생의 권유가 있었다는 점. 매우 믿고 있는 친구라 특히 크게 작용한 듯.


결과적으로는 나 스스로 꽤 성장한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학생들과 좀 더 다양한 소통을 할 수 있었고, 학생들의 고민을 바로 옆에서 듣고,  함께 고민할 수도 있었다. 생각보다 학생들이 잘 따라와 주기도 했고. 매주 강의를 했더니,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예전보다 많이 자연스러워졌다.

예전에는 이야기하는 매 순간, 틀리지 않을까 고민을 많이 하면서 진행했다면, 이제는 순간순간 예상 못한 사고가 터져도, 좀 더 자연스럽게 대응하게 된 듯.


아쉬웠던 점은 생각보다 시간을 꽤 많이 잡아먹었다는 점. 

처음 해 본 강의라 그렇긴 하지만, 매주 4시간을 채우는 강의를 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었다. 

한 주 내내 수업준비를 해야 수업준비를 겨우 맞추는 상황이 이어지자,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게다가 동시에 책 집필까지 해야 했으니, 쉬어가는 타이밍도 부족..... 

매주 가던 서점과 창경궁 나들이, 종종 있던 혼자만의 바다도 포기해야 할 정도. 

서울에서 공주까지 매번 이동하는 것도 상당히 힘들었다.  

멀미로 자동차 이동을 힘들어하는 내가, 매주 4시간씩 차를 타야 했다. 으으...

쉽지 않은 여정이다.


이래저래 스트레스가 쌓였는지 음주와 함께 몸무게도 늘었다. 

그리고 역시... 학생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결국 몇 명에게만 정보가 정체된다는 사실은 개인적으로 아쉬울 수밖에 없다.  

수업 PPT를 외부로 공개할까도 생각했지만... 그것도 애매하고.

나름 재미있는 시간이고, 많이 얻었지만, 결국은 내 삶의 방향과 맞지 않았다. 

다만 10년 후의 나에겐 어떨지 모르겠다. 고민 중. 


수업도 막바지구나.


3.AI+웹툰 특강 +a

원래부터 AI와 웹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대학교 교수님들이랑 개발자로 참여해(물론 아마추어 개발자다) AI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고. 

SNS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떠들었더니, 특강 요청이 똻!


역시 소수에게만 정보가 공유되는 건 싫어서 처음엔 고민했지만... 

시기가 시기이기도 하고, 온라인 공개를 한다고 해서 승낙.  PPT는 내가 따로 공개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열 수 있었다.  괜찮은 방법이라 그 뒤로 오는 특강은 무조건 PPT+영상 공개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반기에 저지른 것들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

장소도 공주, 부산, 서울 등 다양하게 할 수 있어서, 기분 전환이 되었고, 

보통 1달 정도 여유를 주고 진행하게 되는지라, 준비 시간도 충분해서 내 만족도도 높은 편.


아마, 앞으로도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종종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고 보니 중간에, 세컨드 브레인에서 무한 서랍 강의도 했구나.  


각 영상들은 조만간 정리해서 브런치에도 공유할 예정


이 것외도 짬짬이...


정리

재미있는 상반기였지만, 고생도 많이 한 상반기였다. 

책 쓰기와 강의 준비, 게다가 중간중간 특강 준비까지.. 동시에 하는 것은 사실 미친 짓이었던 것 같다. 

쏟아져 나오는 AI 소식에 하고 싶은 건 계속 늘어가는 데, 못하고 있는 것도 스트레스였고.

이후에는 좀 더 조정하면서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다시 한번 와이프님이 존경스러워졌다. ㅇㅅㅇ;;


하반기 목표

상반기는 외부에 많이 신경 썼다면, 하반기는 나 자신의 위한 시간을 좀 더 많이 가질 예정. 

이것저것 많이 했더니, 하고 싶은 게 더 많이 생겼다.


예전처럼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작업하는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다시 시작하고, AI학습을 위해 성능 빵빵한 노트북도 구매하고, AI+웹툰 프로세스를 좀 더 갈고 닦아야겠다. 

지금 노리고 있는 노트북. rog duo 16 4090. 하앍. 특강이랑 강의로 번 거 다 쏟아부어야 할 듯.

AI와 결합된 웹툰 툴도 만들고 싶고. 조금 소원했던 원래 주 수입(?) 쪽도 진행해야 할 것 같다. 

상반기 동안 쌓았던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질 예정.

내년에는 대학원도 가보고 싶긴 한데... 과연.

바쁘다. 바쁘게 살아야지. 세상이 빠르게 변하기에 나 역시 빠르게 변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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