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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폴스 Apr 02. 2024

아주 가끔 와인 한 잔 합니다.


와인을 좋아한다. 하지만 자주 마시진 않는다. 오늘은 요 녀석이 할인하는 날이라.


한때 마트에서 평시 가격이 11000원대 정도였고 할인하면 9000원 전후로 구입할 수 있었다. 주로 만원 대 초반 와인만 구입했기에 라벨을 검색해 보고 나쁘지 않겠다 싶어 마셔봤는데 놀랬다. 이 가격에 이런 와인을?!.. 놀라운 발견을 한 듯한 독백을 날리곤 했다.


간간히 할인을 했기에 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자주 구입을 했더랬다. 그런데 마트에서 내가 집중적으로 노리는 걸 알아챘는지 언제부턴가 가격을 두 배로 올려버리는 게 아닌가. 그 뒤로는 구입을 하지 않았다. 2만 원대 초반이어도 나쁘지 않은데 어쨌든 만 원대 초반에서 구입하는 걸 원칙으로 했기에 이후로 외면해 버렸지.  


그러다 간간히 오늘처럼 할인을 할 때가 있다. 오늘은 9000원 빠져서 12800원에 구입했다. 조금 가볍긴 하지만 산미나 드라이함과 바디감이 적당하다. 이 정도면 가격대비 적당한 밸런스라 생각한다.


이걸 빨리 따야 하는데 따면 마실 것 같고.. 문제는 스카에서 아직 오지 않은 둘째가 혹시라도 호출을 보낼지 몰라 미루고 있었다. 언제 오는지 문자 보내도 답이 없다. 01시 반 즈음 띡 띠.. 띠 띠 스르륵 현관문 열리는 소리.

난 방문을 열고 나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제 왔어?.. 옷을 왜 그리 얇게 입고 갔어 안 추웠어?


솔직히 고백하면…..  

뭐 그렇다는 얘기.


들어와 이렇게 코르크를 따주었다.

내가 둘째 녀석을 애타게 기다린 만큼 이 녀석도 나를 기다렸을 테니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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