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벼룩을 긁듯이 : 떠남, 만남

by 낭만소년

번역글 91편, 단상 9편 총 100편의 글을 올렸다.

올해 1월 21일 <니힐, 셰스토프 그리고 카뮈에 대하여> 를 시작으로


12월 2일 <영혼의 설계도 ACORN THEORY(1):제임스 힐먼>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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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소개로 브런치를 접하고 난 후, 지난 1년 동안 그나마 부지런하게 글을 올렸다.


게리 라이크만이 콜린 윌슨을 만났을 때, 그의 다작 글쓰기에 대한 질문에 콜린 윌슨은 개가 벼룩을 긁듯이 글을 썼다고 전한다. 자신의 쓰기 경험을 벼룩 긁는 개로 표현한 영국식 자조섞인 유머가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그러나, 누군가가 당신은 글을 어떻게 쓰나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개처럼 고개를 숙여 웅크리고 글을 쓰는 저자들의 몸부터 생각난다. 그런점에서 콜린 윌슨은 옳았다. 소파나 침대 위에 누워 편안한 자세로 글을 쓰는 이들이 없지 않은가?


이렇게 고통스러운 작업을 1년간 지속해 온 것을 보면 무엇인가가 있음에 틀림없다. 콜린 윌슨의 말처럼 여기저기 온 몸을 간지럽히는 벼룩을 잡으면 시원해지는 것보다 더 큰 무언가가 있다.


올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엊그제 만났던 대학 동기들의 송년 모임에서 모두들 한 해를 보내는 섭섭함과 서운함을 느꼈지만, 올 한 해를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다가오는 또 다른 시간을 만나는 것도 꽤 괜찮은 이별의 자세이고 만남의 방법이리라.


구독해주신 독자들, 매번 올린 글에 대해 '좋아요'를 눌러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내가 구독한 작가들의 바지런한 글쓰기에 경의를 표하며.......


12월 8일, 낭만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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