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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인 Sep 10. 2019

트렌치 조끼를 걸쳤다

가을여인이라 한다

또르르 낙엽이 구르지는 않지만

내 아가가 샌들을 벗고

구두를 신기 시작했으니 가을이다.


선선한 가을 바람이라기엔

쟁쟁한 햇볕이 덜 사그라들었다만,

우리 아가의 양말 색이 가을 빛깔을 내니 가을이다.

 

하늘하늘 흰색 레이스로 나폴거리던

내 아가의 머리핀은

자주빛으로 카키로 깊은 빛깔들로 가을을 입는다.


무엇보다,

하늘이 높으니 가을이다.

마음이 설레,

아직 더운 초가을 

트렌치 조끼를 걸친다

가을 여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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