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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Aug 09. 2019

3_2. 몽생미셸, 보고 또 보고

창 밖으로 몽생미셸이 보이는 방에서 완전 새로운 프랑스 가정 체험을 하다

숙소와 약속했던 시각이 4시에서 5시 사이였는데 6시가 넘어서야 그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에어비앤비의 나쁜 점은, 예약하기 전까지는 숙소의 정확한 위치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대략 20~30분 걸리는 줄 알았던 숙소는 자그마치 40분이나 걸렸다. 사실 이 숙소를 선택한 이유는 방에서 몽생미셸이 보이는 멋진 집이라는 것이었고, 가격은 우리 전체 일정 중 가장 비싼 편에 들어가는 곳이었다. 그래서 기대 반, 우려 반의 마음으로 숙소에 도착했다.


관광지와는 완전히 동 떨어진 한적한 시골 마을의 한 집에 도착했다. 집 안으로 들어가 주차를 하니 주인아주머니가 나와서 반겨주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모든 것들이 오래된 것들이었고, 집은 지은 지 200년이 되었다고 했다. 이 큰 집에 욕실은 하나였고,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커튼도 없는 구식 욕실이 너무나 고풍스러웠다. 그리고 화장실은 현관 입구에 따로 있었다.


근사한 거실
우리 방은 2층이었고, 계단을 올라가야했다.
방에 들어서면 침대와 예쁜 가구, 레이스 등등이 보이고, 창가로 다가갔더니...
오 마이 갓! 실제로 이것이 창밖으로 보였다!


정말 창밖으로 몽생미셸이 보이는 집이었다. 가까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뒷마당과 우리가 묵는 방에서 몽생미셸이 정통으로 보였다. 집 전체를 구경한 후, 우리는 저녁을 안 먹었다고 했더니 주인아주머니가 식당을 소개해 주셨다. 차로 한 5분 정도 가니, 정말로 조용한 마을이 나타났고, 우리는 이곳에서 식사를 했다.


LE PETIT NAVIRE 61 Gr Grande Rue, 50530 Genêts, France


귀여운 이 작은 레스토랑에 들어섰더니 안에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잘 찾아왔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주차 어디다 하느냐 물었더니 길 건너에 세우라고 했다. 거기가 자기 주차장이라고. 그리고 테라스에서 먹겠냐고 해서 그러자고 했더니, 가게 안쪽으로 안쪽으로 들어가서 예쁜 정원으로 안내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빈 집이 아니었던 것.


사랑스러운 안 마당, 사람들이 가고 난 후에 찍음


우리는 일단 음료로 애플 사이다를 주문했다. 노르망디 지역은 이 애플 사이다가 주된 음료이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쉽게 애플 사이다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얼음물에 담가서 나오곤 하는데, 이 집에서는 이렇게 귀여운 비닐 쇼핑백에 담아 나왔다. 나는 오늘의 요리인 돼지고기를 주문했고 남편은 고민하다가 Bucher's piece(정육점 주인의 조각, 그때 그때 다른 고기 덩어리 메뉴)를 골랐는데, 둘 다 맛있었다. 그리고 프랑스에 왔으니 디저트는 치즈로... 종합 치즈 세트와 에스프레소로 확실하게 마무리했다! 식사 중에 비가 왔지만, 우리는 저 파라솔 안에 있어서 안전했다.



잘 먹었으니 집에서 푹 자면 좋겠지만, 몽생미셸 야경이 좋다고 하니 가서 또 봐줘야지? 그러나 이 집은 밤늦게 샤워가 금지이다. 10시가 넘으면 모든 소리를 차단하는 것이 규칙이기 때문에 우리는 식후에 집으로 다시 가서 샤워를 미리 하고, 이도 미리 닦았다. 잘 준비 완료하고 다시 놀러 나가다니!


생각보다 멀어서 약간의 후회는 있었으나 서두르기로 했다. 그래도 좀 늦긴 했다. 해지기 직전의 그 푸른빛에 함께 담고 싶었는데, 숙소가 너무 멀어서 가는 길에 그냥 밤이 되고 말았다.



낮에 잠시 들렀던 농가에 들어가서 몇 장의 사진을 남기고...  (사실 그러느라 시간을 좀 초과로 많이 사용했다) 구경하다 보니 시간이 촉박해지고 말았다. 몽생미셸은 1시까지 오픈한다고 했는데!



허둥지둥 다시 몽생미셸 주차장으로 갔더니 참으로 한가하구나. 셔틀버스는 모두 내리기만 하고, 아무도 타지 않아서 우리는 텅 빈 버스에 우리 둘만 함께 갔다. 음, 이러다가 못 나오는 거 아니야? 그래도 고!


셔틀 저편으로 몽생미셸이 보이고...


도착한 후에 보니,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줄이 징하게 서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꿋꿋하게 내려서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의외로 사진이 잘 나오지 않았다. 삼각대를 안 챙겼던 것이다. 에효. 다 흔들려서 나중에 참 속상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냐며 위로를 했다.


그리고 차분히 줄을 서서, 거의 마지막 셔틀을 타고 주차장으로 고고. 다시 집으로! 쥐 죽은 듯 조용한 집 계단을 살금살금 올라가서 곧장 기절했다. 너무 피곤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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