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머릿속에서 간신히 꺼낸 간단 레시피
내가 올리는 레시피는 거의 내가 대충 만들어낸 방법들이다. 그냥 내 입맛에 맞추고, 재료를 최대한 간단히 해서 원재료의 맛을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정확한 계량이 잘 없다. 사실 각자 다 입맛이 다르기 때문에 계량이 크게 의미가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남편은 나보다 더 하다. 나는 그래도 한 번 해 먹고 나서 괜찮으면 대충이라도 레시피를 적어두는데, 남편은 즉흥적으로 해 먹은 후에 다 잊어버린다. 그리고 다음에 만들 때 또 새로운 마음으로 만든다. 우리가 시금치나물을 무치면서 계량을 하지 않는 것처럼, 그는 양식을 할 때 계량을 하지 않는다. 그냥 맛을 보면서 조리한다.
엊그제 올린 그의 스테이크 글(https://brunch.co.kr/@lachouette/296). 그 위에 올라간 버섯소스가 궁금하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덧글로, 또 따로 톡으로 푸시가 들어왔기에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멋쩍게 웃는다. "나 그런 거 없는데..."
하지만 그래도 더 잊어버리기 전에 빨리 말해보라고 보채서 일단 받아 적었다. 내가 마당에 있는 동안 만든 것이라 과정샷도 없는 레시피지만, 독자들이 나머지 부분은 각자 알아서 하시리라 생각하고 적어본다. 적다 보니 그래도 이대로 하면 비슷하게 나올 것 같다. 여러분들의 손맛을 얹어서 완성해보시길...
전체를 슬로우 쿠킹으로 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가지는 않지만 약불로 뭉근하게 조리하여야 한다. 따라서 시간이 오래 걸리니, 식사 준비할 때 처음에 시작하고, 다른 식재료 다루면서 중간중간 관리하는 것이 좋다.
2~3인분, 20분 이상 소요
재료:
버터 2큰술
올리브 오일 1큰술
마늘 4쪽, 다져서 준비
양송이버섯 5~6개 정도, 반으로 자른 후 다시 납작납작 슬라이스
파도 있으면 송송, 조금
소금, 후추
생크림 1/3컵~1/2컵 정도
만들기:
1. 소스팬이나 작은 냄비에 버터와 올리브유를 넣고 약불로 서서히 녹인다.
2. 다 녹으면 마늘 다진 거 넣고 따뜻하게 유지한다. 마늘의 풍미가 배어 나온다.
3. 불을 중약불로 올리고 버섯을 슬라이스 하여서 넣는다. 소금 후추 간, 이때 파송송도 함께 투하
4. 바글바글 끓이지 말고 버섯이 익는 거 같으면 다시 불을 약불로 줄인다.
5. 버섯이 충분히 부드러워지면, 생크림을 적당히 넣고 원하는 농도가 될 때까지 서서히 졸여준다.
6. 약불로 유지하다가, 스테이크가 완성되면 고기를 호일 덮어 1분간 레스팅 한 후 접시에 담고,
그 위에 뜨거운 소스를 끼얹어준다.
* 계량한 것이 아니므로 대충 비슷하게 적은 것임
* 절대 팔팔 끓이지 말 것, 시종일관 뭉근하게...
* 좀 더 자세히 보시라고 사진을 좀 더 크게 올려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