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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Jul 25. 2023

샌프란시스코 근처 호비작거리기

딸이 있는 동네를 돌며 시간을 보내다

딸을 만나러 샌프란시스코에 왔다. 엄밀히 말하면, 그 옆 동네인 에머리빌에 왔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관광이 아니라 딸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관광도 하면 좋긴 할 텐데, 이 동네에 대해서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주변에 물어봤지만, 좋다는 곳들은 대부분 멀었다. 요세미티 공원, 산타크루즈, 몬터레이 해변... 최소 2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엄두가 나지 않았다. 우리는 휴가차 온 것이 아니라, 여러 날을 뺄 수 없었다. 딸은 주말을 제외한 모든 날에 출근을 했다.


더구나, 두 주일 중 첫 번째 주에는 차를 렌트하지 않기로 했고, 남편이 합류하는 두 번째 주부터 차를 쓸 것이었기에 우리의 움직임은 더욱 한정적이었다. 딸이 퇴근해서 오면 7시가량 되었고, 그러다 보니 나는 딸 없는 동안 간단히 주변을 산책하거나 장을 보고는, 집안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집순이인 나는 사실 그리 불편함이 없었다.


그렇게 어느덧 두 주일이 다 갔고, 우리는 주변만 호비작거리며 다녔지만 그래도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실 중요한 것은,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보느냐보다 우리가 즐기면 된다는 주의기 때문에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딸과 둘이 보낸 시간은 뚜벅이로 돌아다녔고, 남편이 온 다음, 우리 세 사람은 또 깔깔거리며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리고 어느덧 내일 밤에 집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언제 다시 이곳에 오게 될지는 모르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것 아닌가? 그래서 그간 다닌 곳들을 간단히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겨보기로 했다. 혹시 또 아는가, 나중에 딸이 정말로 픽사에 정직원으로 출근을 하게 되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될지도 모르지 않는가! 그러면 그때 옛 추억을 생각하며 다시금 탐방을 다닐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돌이켜 보니 그래도 두 주일 동안 방문한 곳들이 꽤 되었다. 더구나 딸아이가 다니는 픽사도 구경 갔었고 말이다!



딸과 보내는 마지막 밤은, 나 혼자 글을 쓰느라 시간을 보내는 대신 남은 시간을 딸과 보내는 것이 맞으리라. 그 대신, 집에 돌아가는 대로, 방문했던 곳들의 에피소드와 정보를 풀어보기로 하였다! 비록 겉핥기 수준이 되더라도 말이다!


개봉 박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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