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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슈에뜨 La Chouette Oct 08. 2019

색다른 비트 샐러드

비트와 아티초크를 넣어서 보는 맛을 살린다

지난여름 유럽여행 갔을 때, 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비스트로에서 먹은 샐러드가 인상적이었다. (https://brunch.co.kr/@lachouette/30) 비트를 접시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아티초크와 몇 가지 야채를 곁들였는데, 맛도 좋았지만 보기에도 눈길이 끄는 모양이어서, 집에 돌아가면 꼭 이거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하며 꼼꼼히 들여다보았었다. 


그 요리의 이름은 Carpaccio de betterave & artichauts marinés 였다. 이름이 너무나 프랑스적이면서 또한 이태리적인 어려운 이름. 하지만 내용은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그냥 쉽게 만들 수 있을것 같은 모양이었다. 그러나 막상 돌아와서는 차일피일 미루게 되었고, 그러다가 남편의 자식들이 우리 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면서, 어차피 아직 큼직한 비트도 몇 개 남아있으니 그러면 이 기회에 이걸 만들어서 내기로 결정 했다.


오리지날 Carpaccio de betterave & artichauts marinés


지난번 좌충우돌 일기에 올리기도 했지만, 우리는 이렇게 자식들이 모일 때면 메뉴를 정해서 꼭 집에서 준비를 한다. 이번도 예외는 아니어서, 남편은 미리부터 두툼한 스테이크를 준비했고, 비건인 딸을 위해서는 연어를 따로 준비했다. 이 김에 나도 연어로 묻어가기로 하였다.


사실 원본에서는 단출하게 비트와 아티초크만 있었지만, 우리는 좀 더 많은 재료를 넣어서 업그레이드하였다. 이곳 캐나다에서는 아티초크를 미리 식초와 기름에 절여 놓은 통조림이나 병조림을 쉽게 살 수 있다. 예전엔 아티초크가 뭔지도 몰랐지만, 요새 한국에서도 건강식품으로 떠오르면서 각종 분말제품 등이 팔리고, 일부 온라인 마켓에서는 통조림처럼 병이나 캔에 담아 파는 것도 보이니 이국적인 샐러드를 준비하고 싶다면 한 번 해봄직 하다.


그럼 쉽게 만들어보자. 늘 주장하지만 계량은 없다. 자신이 가진 접시와 냄비 크기에 맞춰서 준비하면 된다.


우선, 비트를 씻어서 물에 넣어 삶는다. 상당히 단단한 야채이기 때문에 한 시간 정도는 삶아야 한다. 완전 무를 필요는 없지만, 포크를 찔렀을 때 들어가야 한다. (처음에는 아예 안 들어감)



그런 다음 줄기 연결된 쪽을 잘라내고 손으로 문질러 껍질을 벗긴다. 껍질은 의외로 어렵지 않게 벗겨진다. 그러고 나서 깨끗하게 씻으면 준비 완료.


씻어서 준비된 비트, 그리고 저 뒤에는 워터크레스와 파슬리도 저녁식사를 위해서 준비 완료.


이제 비트를 얇게 썰어야 하는데, 손으로 똑같이 썰기는 쉽지 않으니 슬라이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얇게 썰어서 접시에 뺑 둘러 담는다. 아래 사진처럼 꽉 채울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다섯 명이 먹을 것이므로 모자라지 않게 넉넉히 하느라 이렇게 커졌다.



그리고 그 위에 푸른 샐러드 종류를 좀 얹고, 서양배를 얇게 슬라이스 해서 얹었다. 그러고 나서는 아티초크를 얹은 후 파르메지아노 치즈 갈아서 얹고, 리코타 치즈와 호두도 뿌려줬더니 훨씬 그럴싸해졌다.



드레싱은 올리브유 지그재그로 넉넉히 둘러줬고, 레몬즙 반개 짜서 함께 둘렀다. 그리고 그 위에 파슬리 다져서 장식! 소금, 후추 뿌려서 그대로 상에 올려서 나눠먹었다. 그래서 그날 상에 올랐던 음식들이 간단히 이렇게 세가지였다.


다 같이 나눠먹은 비트 샐러드, 그리고 개인접시에는 두툼한 비프스테이크, 연어 스테이크


그리고 재료 남았길래, 다음날 한 번 더! 접시에 넘치지 않게 담으니 더 예뻤다. 거기에 전날 넉넉히 구워서 남았던 스테이크 얇게 썰어서 함께 얹었다. 그러면 다른 메뉴 필요 없이 이것만으로도 점심 한 끼 간단히 해결된다. 여러분들도 밑에 비트만 깔고, 나머지 재료는 여러분들 원하는 거 얹어서 예쁘게 장식해서 드셔 보시라!




비트 샐러드 만들기


재료:

비트, 서양배(또는 사과), 아티초크 통조림, 경성치즈, 연성치즈, 호두, 레몬즙, 파슬리, 올리브유, 소금, 후추


만들기:

비트는 한시간 푹 삶아서 껍질 벗기고 슬라이스 해서 접시에 빙 둘러 깔아준다.

배나 사과도 슬라이스해서 돌려준다.

시금치 등의 푸른잎 샐러드를 위에 얹어준다.

아티초크 통조림을 얹어준다.

치즈, 호두로 장식한다.

레몬즙, 올리브유, 소금, 후추 간한다.

파슬리 다져서 위에 올려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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