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하는 코인을 매수하면 안 되는 경험담
잘못된 행동이었던 것을 알고 있으니 비난은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무지성 투자를 하는 분들이 없기를 바라며 경험담을 공유합니다.
몇 분, 몇 초만에 나의 돈은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점점 풍선처럼 불어나는 돈들에게 악마의 입김을 자꾸 불어넣었다. 그런 풍선이 터지기 전에 바람을 빼야 하는데 팽팽하게 가득한 풍선을 늘 터지기 직전까지 후후 불어버린다.
늘 돈이 늘어나는 일만 생길 것 같았던 나의 코인 세상에도 남들 겪었던 손절을 하게 되었다. 손절은 싸운 찬구랑만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어제 급등한 코인이 오늘 아침에도 좀비처럼 살아났길래 이건 또 올라갈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믿음으로 매수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 잎새가 후드득 떨어지듯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렸다. 그 이름은 에스티피였다. 며칠 내내 보고 또 봐도 더 이상 오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오늘은 얼마나 올랐나 시도 때도 없이 업비트 어플을 켜고 들어갔다. 밥 먹으면서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면서 양치를 하면서 길을 걸으면서 계속 코인을 들어다 봤다.
혹시라도 내가 자는 사이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봐 제대로 잠을 자지도 못했다.
눈앞에서 돈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보자 하니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정말 코인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시작한 바보다. 누구는 나에게 무식하다며 비난하고 욕할 수 있겠다. 이런식으로 코인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순간 순간의 유혹에 나는 넘어갔다. 근데 나만 이런 경험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누군가에게는 절대 나처럼 이런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이 글을 쓴다.
나도 코인을 하기 전에는 중독되지 않을 정도로 소액으로만 해야지 다짐했었고 오를 것이라는 명백한 호재가 있어서 저점일 때 매수해서 고점일 때 매도할 것이라는 아주 바람직한 코인을 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또 차트 분석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 제대로 투자를 할 것이라 믿었다. 그런데 차트 분석을 해주는 몇 억을 번 유튜버들의 예상은 늘 100% 일치하지 않았다. 코인은 정말 그 누구도 예상 할 수가 없는 분야라는 것을 알았다. 사람의 욕심이라는 것이 늘 올바른 방식을 깨 버리고 싶어 하더라. 그런 예상을 넘기는 무한대의 수익률을 다들 원하는 것일까?
몇 주 동안 갖고 있던 에스티피는 물타기를 해도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갑자기 꿈틀꿈틀 빨간불을 켜더니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깐 머리를 감고 나온 사이에 나의 매수 평균가를 잠깐 스치고 다시 내려갔다. 곧 오를 것 같아서 지정가 매도를 취소했는데 그 찰나에 벌어진 일이었다. 지정가 매도를 취소한 몇 분전의 나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고 싶었다.
마이너스 3만 원, 5만 원을 보면서 어디까지 내려갈까 무서웠다. 그리고 10만 원 넘어서 50만 원까지 마이너스를 보고는 마음을 비웠다. 이제는 손절을 해야 하나 더 버텨야 하는 것일까 미친 듯이 고민을 했다. 결국 나는 또 탈출의 기회를 잡았고 10만 원 정도 손절을 했다. 이게 나의 첫 손절이었다. 손절은 처음이 어렵지 점점 마이너스를 견디지 못하고 손절을 했다. 그리고 또 입금을 해서 씨드를 늘리고 악순환의 무한 반복이었다.
버티고 버티면 오르는 날이 오긴 한다. 문제는 그날을 못 견디고 팔아버린다. 왜냐하면 이 코인 말고 불타는 코인에 타 올라서 손절 가격 + 수익으로 복구가 가능하다는 단순한 사실에 나의 뇌를 자극했다.
"얼른 팔아버리고 다른 코인 사!"
그리고 또 나에게 악마의 유혹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불타는 코인은 타지 말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는데 사람이라는 인간은 정말 욕심을 이겨내는 것이 참 힘들더라. 그런데 그 욕심의 도전, 그 결과는 성공이었다.
기가 막힌 타이밍에 들어가서 나왔다. 나는 내가 코인의 능력이 있다고 착각했다. 상장하는 코인이 3000%를 넘었다. 이 상장빔은 도아니면 모라는 사실도 모르고 그저 100%에서 또 시간이 지나고 보면 200%로 점점 올라가는 수익 퍼센트를 보고 덜컥 매수를 했다.
사실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인데. 이건 마치 수포자인 내가 19점의 점수를 받고 수능에서 잘 찍어서 50점을 넘겼던 기적의 데자뷔 같았다. 내 실력이 아닌 찍기의 운으로 만들어진 가짜 실력에 속고 있었다.
점점 나의 돈은 불어 가는 것 같았고 이대로라면 나는 곧 퇴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큰 착각 속에 빠졌다.
미친듯이 깜빡거리며 제대로 된 숫자도 파악이 안 될 만큼 빠르게 바뀌는 숫자들과 불어나는 돈의 수들을 보면서 나는 희열감을 느꼈다. 나의 심장을 쫄깃해서 내가 살아있음을 강하게 알았다.
그리고 며칠 뒤에 나는 이 돈을 몇 초만에 잃게 된다.
'누사이퍼'의 상장되는 코인의 빔을 제대로 경험하고 나는 또 한 번의 기적을 경험할 줄 알았다.
그리고 나의 돈은 잠깐 불어나는 것 같아 보였으나 몇 초만에 폭포가 내리 쏟듯이 와르르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었다. 누 사이퍼로 번 돈을 다 날려 버렸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코인을 하니까 돈을 버는 게 아니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돈을 벌면 커진 시드로 또 매수를 하고 매도를 반복했다. 조금 떨어지면 조금 오르는 곳으로 박쥐처럼 날아다녔다. 어떻게든 잃은 돈을 벌어보겠다고 여기저기 수익권이 뜬 코인으로 날갯짓을 하 발버둥 쳤다.
코인을 시작하고 한 달 동안 정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모든 순간 온 신경이 업비트 어플 속에 파 묻혔다. 나는 완전히 중독에 걸려 버렸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말자 고했는데 뉴스 헤드라인에서 보던 코인 때문에 대출까지 받은 사람을 비웃던 과거의 내가 우스워졌다.
나는 결국 업비트를 지우고 모든 돈을 다 빼서 다시 통장에 되돌려놨다. 돈을 잃은 만큼 다시 제대로 공부를 해서 원금을 찾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봤는데 나의 성격은 우직하게 기다리는 것도 못하고 그저 쉽게 돈을 벌어보려는 멍청한 짓을 하게 될 것 같았다. 또 코인을 하면 돈을 지금보다 더 잃으면 잃지 얻을 것 같은 확신이 들지 않았다. 또 돈을 벌고 잃고를 떠나서 하루 종일 이 업비트 어플에 매달려서 정신이 피폐해지는 나 자신을 잃어가는 모습들이 싫었다.
더 이상 전재산을 잃기 전에 그만 둬야겠다고 판단했다. 몇 천만원도 아닌 몇 백만원의 씨드로 벌면 얼마나 벌어보겠다고 이런 짓을 하는디 회의감이 강하게 들었다.
지인들의 전화나 메시지가 오면 창을 가리느라 바빴다. 한창 나의 코인이 수익을 보고 있는데 그런 연락 알림창들은 나에게 장애물이었다.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는 순간 나는 정말 큰 도박에 빠졌다고 느꼈다. 이제 정말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 버렸고 다시 가
내가 창작물을 만들어 얻은 수익이 아니라 그저 잠깐의 운으로 얻은 돈은 결국 내 돈으로 머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코인을 그만하기로 했다. 어플을 지우고 나니 끈적거리던 신발에 달라붙었던 껌딱지를 뜯어낸 개운한 기분이었다.
그래도 코인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절대 남의 돈은 쉽게 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확천금은 정말 남 얘기였다는 점이다. 오히려 코인을 하면 할수록 수익권일 때보다 마이너스일 때 마음이 편했다. 곧 오르겠지, 언젠가 오를 거야라는 기대감으로 버텼다. 그런데 수익권일 때는 도무지 어느 타이밍에 매도를 해야 할지는 너무나 어렵고 고통스러웠다. 매수보다 매도가 어려웠다.
사실 얼마를 잃고 얼마를 벌었는지 계산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돈을 입금했다 출금해서 모른다. 분명한 것은 200만 원 이상은 날려 버렸다.
돈의 소중함을 알게 된 인생의 교육비라고 생각해야겠다. 코인을 하기 전으로 돌아간다면 절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절대로. 그럼에도 가만히 앉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조금이라도 돈을 버는 투자를 하는 것이 맞는 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
누군가는 3천만원을 잃고 누군가는 1억을 벌기도 했다더라. 어쩌다가 이런 세상이 된 걸까?
아, 주식과 코인이 아니라면 도대체 이 세상에서 어떻게 돈을 벌어서 집을 사고 차를 사야 할까? 남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월급을 얼마나 많이 받는 걸까? 아니면 그들은 주식이나 코인의 투자 천재들인가?
어쨌든 금수저가 아닌 나는 월급이 외에 부가 소득이 있어야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제는 정직한 돈벌이 수단을 고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