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라고 생각했던 연민은 독이 돼서 돌아왔다
늘 새벽에 잠이 오지 않아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하나의 짤을 발견했다.
"진짜 너무 불쌍한 나"
"나는 세상에서 너무 불쌍해"
이런 '나'에 취해 살다 보면 더 나쁜 일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게 된다. 항상 자신을 패배자로 생각하여 불행한 서사에 갇혀 비련의 주인공처럼 과거에 묶여 살다 보니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완전히 나에게 화살처럼 꽂히는 맞는 말이다.
늘 불쌍한 나에 취해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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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연민이라는 인식
누가 나한테 조금만 잘못해도 그 사람이 잘못하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아주 살벌하게 물어뜯고 그랬다.
다른 사람이 나한테 레벨 1 정도로 잘못한 일을 나는 레벨 1000으로 잘못한 것처럼 엄청나게 피해를 입은 것과 같이 확대해석을 했다.
반대로 남이 나한테 잘해주는 것도 그냥 넘어가지 못했다. 나한테 잘해주는 이유가 뭔지 찾아냈다. 내가 불쌍해서 잘해주는 거야? 늘 의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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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연민의 정착
너무 나쁜 습관인데 나 자신을 늘 피해자로 만든다.
자기 연민에 쌓여 살다 보니 내가 가해자가 되는 상황은 생각도 안 하는 아주 괘씸하고 나쁜 습관에 길들여졌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시야가 좁아져 오로지 '나' 에게만 집중하게 되었고 내 상처, 내 불행에만 온 신경을 쏟게 되었다.
사실 사람이 사는 건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건데? 내 상처를 무기로 오히려 남에게 더 큰 상처를 줬던 것 같다. 많이 곱씹고 반성하고 되돌아보면서 이제 이런 행동 그만하기로 했다. 힘들 때 바로 해소하지 못하고 쌓아두다 보니 이런 나쁜 생각이 일상의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내가 겪는 불행이 늘 다른 존재의 원망으로 이어져 남의 탓을 하기에 바빴고 정작 나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늘 회피하기 바빴다. 그러다 보니 늘 '불쌍한 나' , '늘 불행한 나' , '피해만 받는 나'에 사로잡혀 악의 늪에 빠져서 인간관 계속에서 늘 피해자가 돼서 나는 너무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이라고 어필했다.
타인이 무심코 던진 의견은 사실로 받아들여 또 엄청난 연민에 빠져서 나를 피해받게 만들었다며 내 잘못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싶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부풀려 이야기했다. 그렇게라도 해서 난 잘못이 없는 피해자라는 상황에 처하고 싶었다.
이러면서 기억을 왜곡하게 되고 정작 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오류가 생겨 결국에는 스스로를 혐오하기까지 이르렀다. 누군가 갈등이 생기면 나의 단점과 약점을 다 알고 나를 괴롭힌다고 생각해서 인간관계도 엉망이 되었다.
직장에서도 직장 동료들과 얽혀있는 소통의 연결고리와 실패나 타격이 생기면 곧이곧대로 자기 연민의 시작으로 악순환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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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연민의 정의와 극복 방법
자기 연민의 늪에 빠진 나를 구출하기 위해서 정확하게 이 정신적인 사고의 본질을 알아보았다.
거부 회피
나를 불행하게 만든 상황과 사람에 대한 분노
공포 회피
내가 불쌍한 존재라는 우울감과 자괴감으로 자책
자기 연민은 겉으로 보면 '내'가 '나'의 편을 들어줘서 순간적으로는 확실한 위로가 된다. 피할 수 없는 분노가 생기면 나와 타인에게 향하는 분노는 결국 자기부정의 증폭으로 나를 위한 위로였던 연민의 결말은 나를 위한 혐오와 증오로 끝나게 된다.
과거의 경험으로 스스로 형사가 돼서 왜 그때 그랬고 그때 왜 그 사람을 만났고 취조를 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
자기 연민을 하게 되는 부정적인 생각을 역으로 반박하면서 불행한 상황의 탓을 희생적인 '나'가 아닌 존귀한 '나'에 집중하여 상처가 되는 생각을 차단해야 한다.
모든 문제나 상황을 과거와 연결 지어 불행한 '나'에 투영시키지 않아야 한다. 자기 연민에 빠진 사람의 가장 큰 문제점이 과거의 안 좋은 경험에 빠져 현재에 생긴 문제의 탓을 과거와 연결시켜 불행한 '나'를 만드는 것이다. 불행은 누구나 있는데 합리화하고 동정하면서 스스로를 더 아프게 하고 괴롭히는 것은 옳은 해결 방안이 아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나의 실수를 인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나를 배려하고 위로하는 것을 연습해야 한다. 상황의 불행을 나의 희생으로 탓하지 않고 상황 자체로 받아들이고 해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를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지금의 괴로움은 곧 사라질 거라고 주문을 외운다. 다친 감정을 위로하고 배려하며 걱정과 불행을 멀리한다.
나를 불쌍하게만 바라보지 말고 '나'니까 지금까지 잘 견뎠다 다독여주면서 감정 낭비를 줄여봐야겠다.
'나'는 잘못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