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아보자
인생에 만사가 다 사람으로 엮여있다.
피티를 받는 것도 결국 사람에게 돈을 지불하고 수업을 받고 피티 선생님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을 상대하며 대화를 한다.
회사를 다니는 것도 사람들과 모여서 사람을 상대하며 함께 일을 한다. 이것저것 부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있고 반대로 부탁을 받는 경우도 생긴다. 같은 회사 사람이라도 소속된 팀이 어디냐에 따라 하고 싶지 않은 말을 해야 하는 때도 있다.
퇴근하고 마트에 들러서 장을 봐도 계산하는 사람은 사람이다. 어떤 물건이 어디에 있냐고 물어보는 것도 사람에게 하고 대답 역시 사람으로부터 얻는다.
사람이 없는 곳은 없다. 이 세상에 모든 일은 사람과 사람으로 연결돼 있다. 그래서 사는 게 쉽지 않다. 사람을 상대하게 되면 상대에게 혹시나 나로 인해 긍정적이나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니까 결코 함부로 대할 문제가 아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 하지 않고 그냥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굳이 왜 그러냐고 이유를 묻는다면 남과 불편한 감정으로 엮이는 것을 싫어한다.
체중 감량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느라 참치 야채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려고 참치캔을 샀다. 아침에 부엌에 갔는데 누가 내가 산 참치캔을 먹은 빈 캔만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내가 먹으려고 산 건데 누가 먹었지 짜증 났다. 같은 가족이라도 내가 내 돈 주고 산 음식을 누군가 먹는 것은 굉장히 짜증 나는 일이다. 음식에 이름을 쓸 수도 없잖아. 내가 먹어야 하는 상황에서 재료가 없으니까 화난 것이다.
그럼에도 나를 위한 내 인생을 살아가려면 남을 신경 쓰는 습관은 나에게 해롭다는 것을 느꼈다. 지혜롭게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계속 배워가며 상대에게 불편한 말도 듣기 기분 좋게 말하는 연습을 하며 삶을 채워가는 것이 인생 인가 싶다. 상대의 그늘까지 나의 햇빛을 비추기에는 이 사회가 너무나 많은 나의 따스한 빛을 가져갔다.
사람이 지겨워서 사람과 엮이는 것이 지쳐서 가끔은 혼자 사는 곳에서의 삶을 상상한다.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기도 하지만 또 사람으로 인해 치유받기도 한다. 결국은 너도 나도 다 사람이기 때문에 이 사회가 돌아간다.
배려가 마음에 가득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이번 생에는 글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