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일기 02. 직무 정하기, 돌고 도는 도돌이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보다 하고 싶은 일을 찾은 사람이 부럽다.

by 라다

취업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 내가 가장 먼저 해야 되는 일이 뭔지 정해야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직무를 정하고 최애 기업을 정하고 그 기업의 채용조건에 맞게 스펙을 만드는 것일까?

아니면 최애 기업을 먼저 정하고 직무를 정하는 건지 아니면 일단 기본 스펙을 쌓고 여기저기 서류 넣어서

얻어걸리는 곳이 나의 직장이 되는 건지 몰랐다.



사실 졸업하고 제대로 된 취업을 해 본 적이 없었다. 네이버에 취업 준비하는 방법, 취준생이 되는 방법을 찾아봤더니 죄다 광고글이었다. 혹은 방법을 설명한 글들은 찾을 수 있었지만 본인들 잘났다고 자랑하는 글들이 나에게 와닿지 않는 내용들이라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요즘 밤을 지새우며 나의 미래를 위해서, 즉, 어떻게 돈을 벌고 먹고살지 고민을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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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 공부만 하면 된다. 별도 스펙 필요에 필요 없어 보였다.

7급 외무영사직을 검색했다. 제2외국어 러시아어 영역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데 공부를 할 수 있을까 고민됐다.


2. 공기업 준비한다. 스펙 필요 O, 공부도 해야 한다.


NCS, 전공, 관련 경험, 면접 = 공기업마다 다르다.

블라인드 채용 / 나름 안정적, 돈 O/

NCS도 결국 공부를 해야 하네, 공부를 안 하고 취업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이 됐다.



3. 토르플 2급 취득 후, 해외영업 지원한다.

전공을 살려서 그나마 직무 연관이 있는 해외영업 직무를 선택하자.

근데 2급을 취득한다고 해서 업무를 진행할 정도의 언어 실력이 하루 만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왜 다 경력직만 뽑는 걸까?


4. 통번역 대학원 준비를 한다.

취업의 도피로 대학원을 갈 생각을 해 봤다.

그런데 대학원 입학 준비 시험과 대학원 등록금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생겼다.


5. 그냥 아무 데나 취업한다.

정말 눈에 보이는 채용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전단지 뿌리듯이 뿌렸다.

연락이 오는 회사가 없었다.




취업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찾아봤다. 그 사람들을 따라 하면 나도 취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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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정말 똑똑한 사람이 너무 많았다.

어떻게 다들 그렇게 영어 점수가 높고, 대외활동을 많이 했고, 공모전에서 다 대상을 수상했을까?


예전에 캐나다에서 한인교포 선생님이 한국은 왜 그렇게 많은 능력을 요구하냐며,

같은 직업인데 캐나다에서는 그만큼의 스펙 없이도 더 많은 연봉받으면서 일한다며

고스펙의 치열한 취업 경쟁을 비난했다.

수많은 사람들의 스펙들에 비하면 보잘것없고 초라한 나의 스펙이 너무나 창피했다.


요즘 드는 생각은 어문계열을 전공한 과거의 내가 너무 싫다.

언어는 플러스적인 요인이지 메인 요인은 아니었다.


만료된 자격증부터 다시 따고 인턴을 하든 계약직을 하든 또 뭐든 해 봐야겠다.

이제 나이도 나이라서 나이 타령하기 싫은데 이 잣 같은 한국이 나이를 보잖아요.

한 살, 한 살, 나이 먹을 때마다 미쳐버릴 것 같고 불안감이 증폭되었다.


직무라도 정하면 밀어붙이겠는데, 직무 정하기도 힘들다.

직무를 정한 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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