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왜 해마다 울까

처음엔 두려웠던 소리가, 계절이 되기까지

by 이서


올해도 매미가 유난히 많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대는 소리가 창문을 넘어 들어온다.

처음엔 늘 같은 생각을 한다.

저렇게 쉬지 않고 울면 지치지 않을까.


문득 상상해본다.

아무것도 몰랐던 처음의 여름.

이 소리가 매년 찾아오는

계절의 신호라는 걸 알기 전의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어둠 속에서 갑자기 쏟아지는 소리에

분명 무서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알게 된다.

이 소리는 잠시라는 것.

때가 되면 나타났다가,

때가 되면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사라진다는 걸.


그래서 우리는 더 이상 놀라지 않는다.

오히려 매미 소리가 들리면

아, 여름이 왔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시끄러워도 참을 수 있고,

사라질 때쯤엔 그마저 조금 아쉽다.


생각해보면

새로운 것들은 늘 그렇다.

처음엔 낯설고, 두렵고, 버거운데

반복되면 익숙해지고

어느새 기다리게 된다.


아픔도, 불안도, 변화도

처음엔 소음처럼 느껴지다가

나중에는 ‘지나갈 거라는 걸 아는 소리’가 된다.


올해 유독 시끄러운 매미 소리를 들으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이 마음도

언젠가는 계절처럼 지나갈 거라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는 게 아닐까.


그래서 오늘의 소음이

조금은 덜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