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와 N의 상관관계(10)

극복하지 못한 상처는 반복된다

by 레기

S의 강의실 분위기가 이상해진 것은 학원의 공식 영상홍보 채널에 댓글 하나가 올라오고부터였다. 말 특별반 수업을 마치고 나오기가 무섭게 온라인 관리팀장이 불렀다.


"S선생님, 이거 봤어요?"

"뭘요?"

"댓글 이거 보세요. 이거 좀 분위기가 심각해."


팀장이 보여준 것은 최근에 업로드하기 시작한 강의 홍보영상이었다. 추천을 가장 많이 받고 맨 위에 올라와있는 댓글이 있었다.


S선생에 대해 폭로합니다.
S선생이 학생들을 위하며 도와주는 척 강의하는 건 다 가식입니다. S는 ㅁㅁ동 일대에서 불법 고액과외를 하며 번 돈은 클럽이나 유흥으로 탕진하는 등 학생을 돈으로 보던 자입니다. 지금도 수업밖에 모르는 유능한 선생의 모습으로 돈만 보고 강의하고 있지만, 학생들 생각보다는 지금도 이 유명세를 이용해 따로 돈 벌 궁리만 하는 사람입니다. 답글을 달아주지 않는 사람으로 유명한 건 댓글이 돈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만 봐도 확실합니다.

게다가 S선생은 과거에 학교폭력을 일삼았습니다. S는 후배들이 자기를 무시한다며 욕설을 하거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였으며 어깨를 밀치고 뺨을 맞은 후배도 있습니다. S선생의 고등학교 후배들은 S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려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이 순진한 학생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지금 상황이 매우 참담합니다. 정의를 위해, 그리고 S의 학교폭력 피해자를 위해 추천과 공유 많이 부탁드립니다.


"S선생님, 이거 사실 아니죠?"

"아니죠, 당연히."

"역시 그럴 줄 알았어요. 경쟁학원에서 한 짓이 분명합니다. 학원 차원에서 법적대응 할게요. 사실 아닌 거 확실하죠?"

"아.... 잠시만요."


S는 묘하게 사실이 섞여있는 글의 내용이 마음에 걸렸다. 불현듯 한 사람이 떠올랐지만 그럴리는 없고, 그럴리는 없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S선생님? 이 바닥 소문 금방 돌아요. 학부모들 눈도 있고, 대응이 늦을수록 손해가 커요. 빨리 결정하세요."

"제가 확인할 게 있어서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렇게 미뤄두고 시간이 흐르자 다른 댓글들이 달리기 시작했다. 사실이냐 아니냐의 공방, 평소에도 인성이 나빠보였다는 평가글, 어찌 되었든 선생 자격은 없다는 글, 거두절미하고 상스러운 욕지거리만 늘어놓은 글, 한 적도 없는 일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사실인 마냥 쓴 글들이 뒤범벅되어 부풀어 올랐다. 학원으로 학부모와 학부모라 자칭하는 사람들의 항의 전화도 걸려오곤 했다.


수업 중에 학생들 분위기도 점점 싸늘해졌다. S는 수업시간에 강의하는 것이 벌서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고개를 들어 S를 바라볼 때면 날카로운 하얀 것들이 날아와 박히는 것만 같았다.


지우개 조각들이 날아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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