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다 싶으면 한 번씩 도지는.
어쩌면 한량 기질이 태생적 인지도 모른다.
어릴 적엔 아빠의 선두 지휘로 가족여행을 많이 갔고, 커서는 친구들끼리, 가족과도 꽤 갔다.
여행이란 나에게 5%의 걱정과 95%의 설렘이 공존하는 것이다.
여행 가기 전에는 계획을 세우며 막막한 것들이 정리되어가는 어느 정도 숙지한 상태가 되는 것이 즐겁고,
여행을 가서는 그들의 일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면서도 또 자연스러운 척 스며들려고 하는,
그 낯선 재미가 좋다.
사실 여행을 하면서 특별한 사람이 되어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카테고리가 달라지다 보니 평범한 일상도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보이고, 특별하게 느껴지는데
자연스레 나의 시간 또한 소중해진다.
여행을 하면서 그동안의 고민, 걱정, 생각들이 어느 순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는데,
그것들은 곧 싹 사라지거나, 간단하게 답이 내려지거나, 머리가 가뿐해지면서 마음도 시원해진다.
아, 요새 자꾸 여행 갔던 기억들이 하나 둘 떠오른다. 슬금슬금 또 여행병이 생기려고 하는 것 같다.
마음이 간질간질하고 뭔가 그리워지면서,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싶다.
어쨌든 지금의 한량 라이프 역시 인생에서 좋은 여행 중이겠거니 - 아주 긍정적이려고 -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