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파
추울 때도, 더울 때도, 갓 만들었을 때도, 식었을 때도 맛있다. 팥을 삶아서 갈아야 하고, 면을 반죽해서 밀고 썰어야 하는 힘듦이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고서도 해 먹게 되는 마성의 음식이다. 설탕은 꼭 쳐서 먹는데, 걸쭉하고 달콤한 팥 국물과 쫄깃한 칼국수 면을 한 가득 입에 넣고 엄마와 나는 서로를 바라보는데 더 이상의 행복은 없다는 눈빛이다.
1. 밀가루와 물, 소금 정도로 칼국수 반죽을 만들고 냉장고에 넣어 숙성시킨다. (자세한 반죽은 잘 모른다)
2. 팥은 잘 골라내어 압력솥에 넣어 삶는다. 처음 물은 버리고 두 번째로 또 삶는다.
3. 다 익은 팥을 믹서로 갈아준다.
4. 반죽을 밀고 덧가루를 뿌려 접은 뒤 칼국수 면 굵기로 썰어준다.
5. 냄비에 팥 국물을 붓고 불을 켜고, 면들을 잘 털어준 뒤 팥 국물이 끓는 냄비에 넣는다.
6. 다 끓으면 그릇에 옮겨 담고 취향대로 설탕을 뿌리거나, 김치와 함께 곁들여 먹거나 각자의 방식대로 즐긴다.
덧,
만들기는 힘들지만 먹는 건 왜 그리도 쉬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