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고도 머리가 아찔한 매력.
더위가 일찍이 찾아왔지만 더 일찍부터 얼음을 애용하고 있다.
나중을 생각하면 지금은 찬물 정도여야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얼음이 당길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얼음 세 개면 딱 좋다.
운동을 하고 난 뒤 찬물에 쯔유를 풀어 얼음을 동동 띄워 메밀국수를 먹기도 하고,
커피를 내리고 얼음을 띄워 식힌 뒤 시원한 비엔나커피를 만들어 먹기도 하며,
긴 유리잔에 매실청을 찬물에 타서 얼음을 띄워 쨍-쨍- 부딪히는 소리 내며 먹기도 한다.
이전까진 귀찮기도 하고 한량 백수 마음에 괜히 못했는데
이번엔 근거 없는 당당함이 생겨 엄마에게 얼음틀을 얻어 혼자서 잘 해서 먹는다.
물을 끓여서 식힌 뒤 얼음 틀에 적정선 붓고 냉동실에 잘 넣어놓고 다음 날 꺼내어 통에 담아놓는
약간의 이 수고로움만 있으면 일주일은 거뜬히 행복하게 보낼 수 있다.
별 거 아니지만 사소한 것 하나마저도 내 기분을 좋게 해주는 것이라면 적당 선에서 놓치지 않고 하자는 것이 요새 생활 철칙이 되었다.
물론 올여름이 정말 덥다고 하는데 작년도 잘 이겨내어 살고 있으니
이번 여름도 어떻게든 이겨낼 묘책이 있을 거라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