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과 함께 하는 삶을 꿈꾸며.
일이 있어 주말에 짝꿍의 회사에 같이 가게 되었다. 말로만 듣던 강아지를 만난다는 생각에 좋기도 하면서 개에게 물린 적이 있어 걱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보니 몸집만 큰 영락없는 아기였다. 보자마자 배를 보이고, 가지 말라며 내 팔에 손까지 얹는데 내 마음은 무장해제되었다.
나를 보는 그 녀석의 눈망울이 왠지 더 맑게 느껴졌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로 부탁받은 고양이가, 만나고 며칠 뒤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한동안 뭔지 모를 침울함과 슬픔에 빠져있었던 일이 문득 생각났기 때문이다.
모든 것에 생과 사가 존재하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라지만 그때 직접 경험해보니 굉장히 크게 느껴졌다. 그러고 나니 죽음에 대한 인식이 좀 더 가까워졌고, 살아있고 존재하는 것에 대한 무게가 느껴지더랬다.
가끔 그들의 삶을 보며 나의 삶을 가늠해보기도 하는데, 얼마나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하다. 그리고 언젠가 그들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좀 더 깊어지고 조심스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