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곰 Lagom Nov 29. 2023

학원에 가지 않는 예민한 아이, 첫째

집공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첫째는 어떤 학원에도 다니지 않는다. 예체능학원이라도 보내려고 했지만, 태권도도 싫고 집에서 놀고 놀이터에서 노는게 좋다며 본인은 괜찮다고 해서 억지로 보낼 수는 없다보니 학원에 가지 않고 있다. 그래도 학교에서 하는 방과후 학교는 두개정도 하고 있어서 그나마 일주일에 두 번은 하교가 조금 늦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고, 레벨테스트도 보고 공부하고 학원숙제를 하느냐고 밤 12시까지 잠을 안 자서 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잠은 꼭, 밤 9시30분 전에 자야 성장호르몬이 나오니 집에 가서 엄마에게 얘기하라고 했단다.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학원숙제를 하느냐고 잠을 못자는구나. 우리집은 9시면 소등이고 금요일밤만 밤 10시에 소등을 하는데 말이야.  아직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니까 학원을 가지 않아도 내가 어느정도 케어해줄 수 있지만, 언제까지 해줄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언제까지 집에서 공부를 하려는지.




 생각해보면 아이가 집에 있고 싶어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3살때부터 7살때까지 오전 8시면 어린이집에 등원하고 저 녁 7시가 되야 하원을 했으니까. 말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엄마가 하루종일 일하는걸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어린이집에 있는게 쉽지 않은 일이지. 그래서 이해한다.

' 엄마, 엄마 언제까지 회사 쉬는거야? '
' 음...내년 겨울까지는 쉴 것 같은데, 왜에?'
' 아니, 그냥..'
'..?'
' 엄마가 집에 있으니까 너무 좋아서..!'




 그래도 꽤나 활력있는 나날들을 보냈다. 초등1학년은 12시~1시면 학교가 끝났고 아이는 어린이집에 다닐 때보다  아주, 일찍 집에 돌아왔다. 학교에서 제대로 한 사람의 몫을 하고 있는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았지만 '아직은 1학년이니까..'라는 생각으로 의심을 지우고 불안을 지웠다.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들은 밀도가 꽤나 높아졌다, 함께하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인지 아이는 내내 즐거워했고 예민했던 부분들도 조금은 유해졌다.


 아이가 혼자 교재를 풀면 나는 채점을 하고 틀린 부분은 다시 아이가 풀어본다. 그래도 모르겠으면 내가 설명을 해주고 다시 개념을 찾아서 읽어보게 하고  이해했는지 나에게 설명하는 것까지 끝나면 완전히 문제해결, 끝.



작가의 이전글 다들 이렇게 일을 다녔던 거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