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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헤다 Aug 04. 2022

난 널 바꿀 수 없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완성되지 못한다

 "이노므자슥~ 버르장머리를 싹 뜯어고쳐야 해."

 "저 인간 내가 가만 안 놔둘 거야."

 "저렇게 살면 안 되는데, 어쩌려고 저러는 거야."


 물론 어떤 면으로는 관심과 사랑의 마음이 있어서인지 모르겠다. 다른 누군가를 바로잡으려는 시도 말이다. 근데 그게 될까? 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저 사람이 그나마 사람 구실하고 사는 것도 다 내가 옆에서 잘 이끌었기 때문이에요."


 그래,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건 내가 뭔가를 해서 그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다. 분명하게 영향을 끼친 것은 그래도 맞지만, 그 사람을 바꾼 것은 아니다. 당사자가 스스로 결심을 했기 때문에 가능한 거다. 다른 사람을 바꾸겠다는 시도와 의도 자체가 이미 상대방을 향한 존중의 결여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모두 정의는 아니다. 그것이 꼭 바른 길은 아니다. 이런 말도 종종 한다.


 "내가 그걸 해봐서 아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되지."

 "내가 살아봐서 아는데 그렇게 하면 큰일 난다."


 그걸 해봤다는 것은 그저 내 상황에서 해 본 것이고, 살아봤다는 것은 그저 나의 삶일 뿐이다. 그것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삶의 방향이나 선택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몫이고 그 사람의 영역이다. 


  어찌 보면 내 앞가림이 제일 필요하다. 더구나 나 스스로 나에 대한 것도 잘 바꾸지 못한다. 정말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건강도 내 맘대로 안되고, 분명히 건강에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술,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담배는 금단현상 때문이죠. 중독이잖아요."


 100% 그것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는 사람은 넘쳐나게 많다. 그런 금단현상 때문에, 중독이 되었기 때문에 끊는 것이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끊지 않으려고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누가 누굴 뜯어고치고, 누가 누굴 가만히 놔두지 않는가? 그냥 자기 자신이나 바꾸고, 스스로 성장하는 것에 더 집중하라. 정녕 그것이 온전히 완성이 된다면 그 이후에는 마음껏 다른 누군가를 뜯어고치기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죽을 때까지 완성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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