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삶을 위하여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의 헌장(憲章)은 이러하다.
행복한 삶을 위하여: 시작은 겸손하게, 과정은 정직하게, 매듭은 감사하게
이번 대학 입시를 겪고 나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듭을 감사하게 여기고 안분지족(安分知足)할 줄 알아야 겸손하게 시작할 수 있고, 그래야만 정직하게 일하며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음을 깨달았다.
올해 말 무사히 입시를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합격할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게 느꼈었다. 간사(奸邪)하게도 주변 친구들이 나보다 더 좋은 대학에 붙은 모습을 보며 지난날 열심히 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고, 수시로 겨우 붙었는데 벌써 내년 반수를 생각하고 있었다. 2022년을 하루 남겨둔 날, 아버지와 대담(對談)하다 그 얘기를 꺼냈고, 아버지는 이러한 내 생각을 다음과 같이 평하셨다.
―네 수능 성적을 보아하니 반수는 가당치도 않겠더라. 게다가 숭실대 정도면 그래도 인 서울이고 이름난 대학인데 구태여 반수할 필요가 있느냐. SKY 급을 노리고 반수하는 거면 몰라도 건대 가려고 반수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과욕은 실패를 부른다. 그리고 너보다 잘난 친구는 축하해주고, 결과를 깔끔하게 승복하며 앞날을 준비하고 성공을 도모해야지, 시기·질투하며 불평불만만 늘어놓으면 되겠느냐? 현재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미래를 위해 공부해라.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나서 나 자신이 너무 못나 보였다. 야망이 크다면 그에 걸맞게 더 노력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지금껏 야망만큼 노력하지도 않고 요행만 바란 것 같았다. 노력하지도 않고 불평만 하면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하여 온 힘을 다하여 노력해야 한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는 깨끗이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매듭을 감사하게 받아들여야 새로운 시작을 겸손하게 할 수 있고, 땀 흘린 만큼 성취한다는 정직한 마음가짐으로 삶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작성: 2023. 01. 04.
발행: 2023. 0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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