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글

질보다 양

by Lakoon

즐겨보는 it 리뷰 채널이 있다.


벌써 6-7년째 구독하고 있는 채널인데, 처음 봤을 때부터 그 유튜버는 독특했다. 아재스러운 개그에 영상이 세련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끌리는 재미가 있었다.


초창기에 그 채널은 매일 1개의 영상을 올리는 게 특징이었다. 거의 2년 가까이 하루도 빠짐없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보통 5~10분 정도인데 매일 만들어 내는 만큼 대단한 내용이 매번 있는 것도 아니었다. 사실 매일 콘텐츠를 생산한다는 게 쉽지 않다. 일기 쓰는 것도 어려운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콘텐츠는 정말 어렵다. 반대로 생각하면 어떻게 차라리 콘텐츠당 시간을 더 투자해서 기획과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채널 성장에 낫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그 채널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실버 버튼 이상을 달성했으니 결과적으로 성공의 방법이었다.


그런데 이 방법, 질보다 양을 추구하는 방법은 꽤나 오래된 그리고 검증된 방법이다. 이에 대한 유명한 실험이 있다. 미국에 있는 어느 사진과 대학에서는 1학기 동안 두 그룹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했다. A그룹은 한 학기 동안 오로지 제출한 '양'으로 평가를 한다 했고, B그룹은 학기말 제출하는 오로지 딱 한 작품의 '질'로 평가하기로 했다. 학기가 지난 후, 그 수업을 진행한 교수는 결과를 보고 놀랐다. 예상했던 바와 다르게 '질'을 평가하기로 한 B그룹보다 오직 '양'만 평가하기로 한 A그룹의 결과가 월등히 좋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양'을 채우기 위해 했던 수많은 작업의 결과가 '질'의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컨디션에 관계없이 매일 일정시간 글을 쓴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평생 240여 편의 논문을 썼다고 한다. 에디슨은 1000개 이상의 특허를, 피카소는 5만 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다. 모차르트, 베토벤 역시 수백 곡의 작품을 만들었다.


며칠 전 유튜브에 반가운 영상이 올라왔다. 위에서 언급한 it 유튜버가 다시 1일 1 영상을 올리겠다며 선언한 것이다. 거의 5년 만에 1일 1 영상을 다시 도전하는 것이다. 아마 최소 6개월은 하고자 한다는데, 응원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겼다. 그리고 나도 자극이 되어 하루 한 글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사실 영상보다 글쓰기가 쉽다면 더 쉽지 않나라는 생각과 함께. 내가 생각하는 글이란 반드시 브런치에 올린다기보다 일기가 되었든, 프리 라이팅 (초고)이 되었든 하루에 어떤 글이든 써보자는 것이다. 일단 양을 늘리는데 주안을 두고, 매일 쓰는 습관을 들여봐야겠다. 목표는 '질보다 양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치킨이냐 선거냐 (feat. 봉인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