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현장, 유치원 교사로서의 기록 5th.
사실, 많이 아쉽다. 이곳에 내가 겪은 그 엄청난 모든 것을 일일이 다 담을 수 없다는 것이. 난 그 모든 수모를 정말 겪었고, 너무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출근하지 않아도 되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총 6년의 정도의 시간 동안 그 분야의 일을 했다. 그렇게 버틸 수 있던 이유가 있다.
바로 사랑스러운 아이들! 그리고 날 믿어주고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이다.
물론 정말 힘든 아이들도 있었고, 정말 힘든 학부모님들도 있었다. 그래서 상처받고 속상하고 울던 나날들도 많았다. 정말 진심을 다했는데, 혼신의 힘을 다했는데도 억울하게 오해를 받는 경우들도 있었다. 혹은 그냥 이유 없이 내가 마음에 안 들어서 처음부터 날 나쁘게 대한 경우도 있었다. 오로지 자기 아이만 생각하고 다른 아이들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 아이들에게 피해를 많이 주고도 당당한, 너무 이기적인 부모님도 있어서 애를 먹은 적도 있었다.
하지만, 좋은 것만 생각하기로 했다.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철철 넘쳐흐르는 것이 보이는 아이들, 그리고 나의 이 피나는 노력을 알아주시는 학부모님들 덕분에 난 죽지 않고 살았다. 선생님이 첫 선생님이라 너무 행복하다는 편지, 감사와 응원의 말씀들, 진심 어린 마음들. 나도 부족한 게 많았을 텐데... 정말 감사했다. 그 힘든 충격과 공포의 지옥을 내가 버텼던 이유. 내가 사랑한, 그리고 나를 사랑해 준 아이들, 그리고 날 믿고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 덕분이었다.
물론 좋은 원장님과 좋은 선생님들도 있었다. 날 든든히 믿어주고 좋아해 주신 원장님, 그리고 서로 힘듦을 나누고 도우며 가깝게 지낸, 착하고 멋진 선배, 동료 선생님들도 있었다.
하지만 난 분명 나쁜 원장, 나쁜 선배 교사들에게 무지막지하게 당했고, 부디 그 분야의 선량한 많은 선생님들이 그런 나쁜 사람들에게 피해 보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조금이라도 정말 조금이라도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적어도 일터에서만큼은 교육자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부디 올바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