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 떨어져 버린 것들, 멍들고 눅진한 것들, 서늘하게 떨고 있는 것들에 마음을 둡니다.
그러한 것들을 노래합니다. 슬픔을 노래하는 기쁨, 그것을 사랑합니다.
아무도 없는 방에서 꼬깃꼬깃 접어 처박아두었던 마음을 고이고이 펴내어 고요히 끄적이는 한산한 밤,
어느 날엔 한산한 낮.
그것을 외로움이라고 쓰고 삶이라고 읽으려 합니다.
보여지고 싶지 않지만 들키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나를, 나의 고백을, 내 가슴에 박힌 꽃 한 송이를. 비로소 만연한 너와 나의 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