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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후 주말 (아직도 섬 사이를 떠다니는 기분)

by 모라의 보험세계


이사한 지 열흘정도가 되어 가지만

아직도 정리 안된 짐들이 집안 곳곳에

섬처럼 쌓여있다.


어딘가에도 속하지 않는 섬들을 보면

생각이 정지된다.

뭐부터, 어떻게, 어디에 처분해야하는지..


금요일 26만원짜리 강의에서

대충격을 받은 후 후유증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은 모처럼

정신을 재정비하는 시간으로 보냈다.


잠깐 숨을 고르고 새로운 집을 둘러보니

와 좋다..^^



대단지 아파트이지만 경사가 조금 있는데

3개 정도로 단을 나누어

각 단마다 테마를 잘 꾸며 놓았다.


마치 리조트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테이블에서

육포와 캔맥주를 마시니

대학교 때 엠티가서 마시는 캔맥주 맛이 났다.

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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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잠버릇이 매우 활동적(?)이라

나와 수면패턴이 잘 맞지 않았다.

서로의 수면건강을 위해

침대를 살짝 분리했는데 만족스럽다^^


설거지를 하다가 고개를 드니

한 폭의 그림이 펼쳐져 있었다.

와...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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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나는 게임을 전혀 하지 않지만

모니터는 각각 2대씩 꼭 있어야 한다.

간혹 집에서 업무를 볼 때를 위해

모든 것을 구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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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세상에 들어오기 전까진

엑셀과 피피티, 문서작업, 이미지편집 등등

하나도 할 줄 몰랐는데

혼자 끙끙낑낑하다가

어느 새 이렇게 발전했다^^


"아뇨 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할줄 몰라요"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알려주시면 해볼게요"


생각과 입으로 나오는 말도 변했다.

행동이 생각을 바꾸기도 한다.

긍정적인 마인드를

어떻게 해서든 부둥켜안고 있어야

한 걸음이라도 더 내딛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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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보다 더 힘들었던 반려묘의 입원으로

일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그래도 지금은 원래대로 돌아와서

감사 또 감사하다.

이사하느라 고양이호텔에 맡긴

그 24시간이

반려묘가 우리부부와 함께 한 약 7~8년 중

유일하게 따로 자는 시간이었는데,

남편도 나도

말수와 웃음이 적어진다는 걸 느꼈다.


같이 사는 고양이 두 마리가

우리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아주 절실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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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만 있어도

그림같은 존재들이기도 하다.


집정리가 다 마무리되지도 않았고

나와 남편도 새 루틴에 적응 중인 와중에

남편은 갑자기 지방출장이 길게 잡혔다.


일요일 오후에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남쪽지방으로 먼 길을 가야한다.


고생하러 떠나기 전

남편과 점심을 먹고

집 근처 까페에서

오랫만에 티타임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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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까페를 운영하는

바리스타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가 로스팅한 케냐, 에티오피아 등등

산미있는 커피와 특히

복숭아향과 바나나향이 나는 커피도 생각났다.

너무너무 향기로운 마법의 물.

친구 덕에 여러가지 커피의 향과 맛을

알게 된 것에 감사하다.


여러 좌충우돌이 가득한 2025년이 지나가고 있다.

자극적인 멘트의 인스타, 쓰레드 광고에 지쳐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다시 블로그가 새롭게 부각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다.


잘 정돈된 글과 양질의 정보들이 그립다.


휴... 그나저나

유튜브 채널명을 다시 정해야 하는데

딱 이거야 하는 이름이 나타나질 않는다.


챗지피티비서는 같은 것만 반복해서 알려준다.


챗비서를 돌려서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글과 영상을 만들어 세상에 복붙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결코 좋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복붙과 조합이 가득한 세상에서 나는..

나라도 진정성으로 밀고 나가면...


모르게따아~ 나도~ ㅎㅎ


그냥 하자^^

내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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