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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Jul 14. 2023

키가 1cm씩이나 자랐다

(feat. 필라테스와 수영)

키가 1cm씩이나 자랐다


나는 키작녀다. (키가 작은 여자)  

그런데 올해 건강 검진에서 키가 1cm씩이나 자란 기록을 세웠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고 하는데, 나는 중학교 1학년때 성장판의 선택들이 현재 나의 평생 키로 기록되어 살아왔다.


나는  155cm를 넘지 못했다. 심지어 어느 해의 건강검진에선  154.4 cm로 기록되어 간호사 선생님에게 억울하다고 한 번만 더 재어보자고 우겨서 다시 쟀는데, 154.7 cm 이 나왔던 적도 있었다. 웃지 못할 슬픈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키가 160 cm 인 친구들만 봐도 "키가 커서 부럽다"라고 도토리 키재기 발언을 서슴지 않고 살아왔으며, 인터넷 쇼핑몰에선 바지 종류는 밑단을 무조건 수선을 해야 하기에 "키작녀"를 위한 바지가 아닌 이상 구매를 하지 않고, 굽 없는 운동화나 단화, 플랫 슈즈는 땅바닥에 붙어 다니는 느낌이라 선호하지 않는 아이템이다.


그런 내 키가 컸다니, 그것도 1cm씩이나.

중학교 때 이미 닫혀 버린 존재감 없는 나의 성장판 문이 다시 열린 것도 아닐 건데 이것은 무슨 일인가.


기계의 오류일 수도 있고 순간 고개를 들었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그때처럼 간호사 선생님들께 우겨서 "다시"재어 달라고는 안 했다. 155가 넘는 숫자를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은 마음에 , 오류 거나 말거그저 흡족한 숫자를 보며 다른 검사를 진행했다.


건강 검진을 끝내고 주변에 키가 컸다는 얘길 하니, 아마 필라테스와 수영으로 숨어있던 키가 자랐을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가? 정말?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다,


나는 한 1년 전부터 필라테스와 수영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살도 많이 쪄서 다이어트도 해야 했으며, 허리 디스크 시술도 받은 터라,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코어운동과 전신 유산소 운동을 위해 두 가지 운동을 병행하고 있었다.  그래서인가 구부정한 허리도 조금 펴진 것 같고 말려 있던 어깨도 많이 개선되었다. 골반이 틀어져  8 자 걸음을 걸었던 내가 의식적으로 11자로 걸으려 노력하고 있으며 수영을 할 땐 양손을 힘 있게 뻗어 헤엄쳐 나간다. 코어힘이 생기니 접영을 할 때면 좀 더 유연히 힘 있게 웨이브가 잡힌다.


이것이 운동의 놀라운 효과라면 정말 박수 쳐  주고 싶다. 살도 물론 빠졌지만 자세도  좋아지고 있고 키까지  컸다니. 1석 3조 이상의 효과를 보고 있으니 정말 기특한 운동이 아닐 수 없다.


키 1cm의 성장으로 나는 아주 소박하고 작은  희망이 생겼다, 혹시 알아? 2-3년 뒤에 진짜 160cm 까지도 커질지도 모르지...(설마...)


건강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더 숨어 있는 키를 끌어내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더 꾸준히 운동을 유지하자고  굳게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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