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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Feb 24. 2023

맥심의 유혹

맥심의 유혹


노랑 봉지 커피맛에 고착화된 나의 입맛을

건강을 핑계로 애써 씁쓰리한 아메리카노로 바꾸려고 하는 요즘이다.


노랑 봉지의 꼭지를 훅 찢으면,

검갈색 작은 가루와 달콤한 향을 내는 하얀 가루들이 뒤섞여 컵에 뿌려지고,

온수기 물을 부어 살살 저어 주면 금세 만들어지는 커피 한잔.


달면서 쌉싸름한 갈색의 음료 한 모금이 주는 달콤한 순간은

노랑 봉지 커피 맛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만끽하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려 할 때마다

매번 노랑 봉지의 맥심이 나를 유혹하는 듯하다.  


손이 간다.

만지작 거려본다.

마실까 말까.

핑계를 찾아야 한다.

노랑 봉지 커피를 "마셔야만" 하는 핑계를 찾아야 한다.


비가 오는 날이거나, 당이 떨어졌다거나, 우울한 기분이거나


오늘은 그 어떤 핑계도 찾을 수 없는 아침이다.

그대로 내려놓다가 에잇. 모르겠다.

그냥 마시고 싶을 때 마시자.


오늘은 달콤한 하루로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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