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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라류 Mar 17. 2023

꿈은 꿀 수 있잖아

어차피 희망사항들

누가 그랬다 , 나는 진짜 꿈이 많아 좋겠다고.

그것도 아주 구적인 꿈을 꾼다고.


얼마 전 모임에 나갔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아직은 한참 먼 미래 같지만 언젠가 나에게도 생길 "며느리감"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되었다.

나도 한 집안의 "며느리"이긴 하지만, 어느덧 내 나이 10여 년 후면 며느리를 맞이할 나이가 다 되었나 싶고, 며느리감을 얘기하고 있는 내 모습이 마치 고약한 시어머니 같은 모습에 웃음도 나왔다.


며느리감? 특별히 다른 건  없었다.

단지 며느리의 직업군이 예술 쪽이었으면 한다고, 특히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하는 며느리가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왜냐고.

나는 타고난 음치다. 음악에 재능이란 1도 없다.

노래도 못하지만, 7살 때부터 중1 입학 전까지 피아노를 쳤지만 지금은 흰건반 검은건반 정도 겨우 구분하는, 음악의 감각이라곤 손마디 하나 정도도 없다고 스스로 나는 평가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음악적 재능이 있는 가수나, 성악가, 피아니스트, 바이얼리니스트들을 항상 동경했다.

그들의 천재적인 재능이 항상 부러웠고, 내가 못하는 걸 대신해 주니, 보고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대리만족으로 좋.

그래서  그런 뉘앙스로, 나에게 없는 재능을 지닌 며느리가 우리 집에 시집온다면, 어느 정도 음악적 DNA 가 스며든 아이가 태어날게 아닐까 생각이 들면서 그런 나의 "소박한"희망사항을 얘길 했다.


그런데 다들 웃더라.


나보고 벌써 그런 것도 생각하냐고,

그러면서 나보고 꿈이 많아 좋겠다고 한다.

그것도 참 구체적으로 꿈을 꾼다고...


그래... 꿈도 못 꾸냐...

꿈은 나만의 소유물이다.

내가 어떤 꿈을 꾸든 타인과는 상관없지 않은가.


물론, 며느리감에 대한 꿈내 의지 보다 아들 녀석에 의지가 더 크겠지꿈도 못 꾸냐, 이 말이다.


꿈은 기분 좋은 설렘을 주기에...

나는 계속 꾸련다. 내가 희망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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