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르네상스

by miu

요즘 부쩍 왠지 모를,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저를 사로잡고 있는 중입니다.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 무엇이든지 간에 제 자신에겐 분명 새로운 시작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비를 참 좋아합니다.

어릴 적부터 비만 오면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오히려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어떤 날은 비가 오기만을 기다린 적도 있었고 장마철을 유난히도 반겼습니다.


비를 일부러 맞는 사람이 저 말고도 또 있을까요?

비가 쏟아져도 우산이 없어도 그리 당황하지 않습니다.

맞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처음엔 조금이라도 비에 맞을까 노심초사하지만,

비에 한 번 젖으면. 그러다 이내 흠뻑 젖어버리면,

더 이상 비가 두렵지 않고 이렇게 된 거 그냥 맞자.라는 생각과 같은 감정일 거예요.


파리의 겨울은 생각보다 비가 자주 내리곤 했는데, 파리 사람들 누구 하나 비를 피해 황급하게 뛰어가거나 서두르는 법이 없었습니다. 잔잔한 비엔 우산이 있어도 펴지 않는 것이 파리지앵들의 불문율처럼 자연스러웠습니다.


비를 사방으로 맞으며 그것도 느긋하게, 떨어진 낙엽들을 밟으며 걷고 있는 제 모습을 그 와중에 떠올려보면 마치 자연의 상태가 된 듯해서 마음이 편안해지기까지 합니다.


남의 눈을 신경 쓰지 않는 제.가 그 순간순간 제 감정에 충실하게 된 제.가 예뻐 보이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삶이 그리 두렵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아직 한창인 나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매일 죽음.을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다보니

언젠가는 사라질, 제 존재와 소멸이 두렵지 않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다 보면 두려움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자. 소풍 온 듯 즐겁게 신바람 나게 살다 가자. 다짐하게 됩니다.


겨울이 성큼 내 옆에 앉은 지금,

지난 1년 동안 제 스스로에게 엄청난 칭찬과 선물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잘 견뎌냈고 고생했다고 매일 이야기 이야기해 줄만큼 열심히 달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구 밖으로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내 삶에게 후회하지 않을,

이만하면 쫌 멋졌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다가오는 2022년은 제 삶의 르네상스로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는 게 먼저이겠고

아무것도 아닌 경험은 없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이러면 어떠하리. 저러면 어떠하리.

쫄지 말고 과감하게 자신 있게 당당하게

내 인생이라는 도자기에 색을 입혀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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