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 이전의 사랑

by miu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순간에, 시간에 서로가 한눈에 들어왔다는 것. 사랑은 늘 그렇게 갑작스럽게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그래서 사랑에 빠진 그들이 서로가 운명이라 믿게 만들어버리는 위험한 마법 같은 것이라고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사진 한 장에 이렇게도 할 말이 많다는 건 어쩌면 그 시절 나와 그의 사랑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았다는 걸 방증하는 것 같아서 내 사랑은 늘 그 순간만큼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는 것에 그러기에 지금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추억으로 그를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 시절 그와 나는 서로가 서로에게 전부였다. 열렬한 사랑을 한 탓에 후회도 없다. 밤하늘에 떠 있는 단 하나의 달을 또다시 지구 반대편 각자의 자리에서 바라보게 된 지금도 이 또한 나는 너무 낭만적이기만 하다.


이제 다시금 이런 사랑 언제 또 해보겠냐. 는 그 시절 내 사랑에 대한 특별함까지 더한다. 내 인생에 이런 사랑 해봐서 참 좋았다. 그거면 되었다.는 여유까지.


코비드 이전의 내 사랑은 내 마음속 심연으로 들어가 잠이 든 지 오래다. 아주 가끔 잠에서 깨어날 때가 있는데 그의 기지개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날 어김없이 그 시절로 소환하곤 한다. 그러다 이내 날 제자리로 다시 데려다 주곤 또 다시 깊은 잠에 빠진다.


어느 시대건 사랑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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