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이나 접시 식기류도. 생각보다 쓰는 것만 계속 쓰게 된다. 자꾸만 손이가는 게 있다. 그러다 시간이 흐른뒤 무색해질 만큼 다른 것에 손이가곤 한다.
내 마음에 쏙 든 접시 하나가 마치 운명처럼 내 눈에 들어왔다. 일본 도자기 접시다. 본래 2만원인데 세일해서 7,500원에 나왔다. 내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인지라, 사기로 한다. 주문했다.
다른데 소비할게 크게 없다보니, 가끔 이렇게 내 마음에 쏙 드는 게 생기면 간만의 소비가 내 하루를 즐겁게 한다. 기다림 그리고 설렘이 있다.
그러던 중 사용한 지 꽤 된, 이만하면 오래 잘 썼다.싶은 가벼운 접시 하나를 버리기로 했다. 사용 흔적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미 내 마음은 다른 곳으로 옮겨진 차제에 쓰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비우기로 한다.
물건에도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