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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u Feb 25. 2023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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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몰라. 혹시 몰라서. 혹시 모르니까.라는 말을 내 안에서 더는 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여기. 현재를 사는 것만이 지금 내게 의미 있는 일이니까.


알 수 없는 미래 혹은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미루는 일.은 더 이상 내겐 없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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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나를 사랑하는가. 날 온전하게 사랑하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나 아니면 안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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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대담을 듣던 중, "글쓰는 것보다 책 읽는 걸 더 좋아합니다. 글쓰고 나면 개운함도 있지만 좋은 책을 읽었을 때 마치 좋은 친구와 차 한잔 마시는 기분이 들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씀에 완벽하게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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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좋아하는 이유는 물 속에서 한없이 자유로운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물 속은 말이 없다. 오롯이 나와 내 몸을 온전히 침묵하는 물 속에 내맡긴 채, 몰입을 경험한다. 내게 수영은 명상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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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가 됐는데 출출하다. 간단하게 바나나로라도 배를 채울까.했지만 잠자기로 한다. 이 배고픔을 기꺼이 감수하는 이유는, 그래야 내일의 아침 식사가 더욱 푸짐해지고 풍성해지는 것은 물론 더욱 맛있게, 더욱 감사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이란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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