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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u Feb 25. 2023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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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의 맛. 짜릿하다. 쫀쫀함의 유혹이다. 잔근육이 쫘자작 찢기는 듯한 느낌이 들면, 생뚱맞게도 스트링 치즈가 생각나는 건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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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지려면, 유혹은 필수다. 내가 생각하는 유혹이란 매력과 같다. 직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식으로 상대의 마음을 무장해제 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짜 매력이 아닐까. 


고로 유혹적인 사람, 매력적인 사람은 늘 섹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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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내 일상에도 온통 유혹투성이다. 참을 수 없는 유혹.이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참을 수 없는 것이어야, 미추어버리겠다.는 정도여야 혹은 그 이상이어야 유혹.이라는 말을 사용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처럼 느낀다. 


섹시와 마찬가지로 유혹은 내게 긍정적인 의미다. 그만큼 치명적이라는.이야기니까. 


그런 것들이 내 눈에 포착되기라도 하면, 때론 과감히 그 길을 가본다. 


아주 작게는, 소소하게는 치즈 케이크 한 상자를 모조리 다 먹어버리고 싶은 유혹이라든지. 아이스크림 한 통을 아포카토로 만들어 혼자 몽땅 다 먹어버리고 싶은 유혹이라든지. 마음에 드는 접시를 발견하곤 이건 절대 참을 수 없어.라며 냉큼 지갑을 여는 일이라든지... 잔잔한 유혹일 수 있다. 


일상에 유혹적인 것들이 넘쳐난다는 건, 개인적으론 내.가 건강하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나름 흥분하는 것들이 많다는 얘기도 되고 매력적인 것들에 환장한다.는 말도 되기 때문이다. 


유혹적인 삶. 매혹 그 자체다. 일상의 짜릿함은 덤이다. 



그것이 무엇이든지 간에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할 수 있다는 건 고도화된, 굉장히 치밀한 유혹이다. 외적으론 외모나 몸매가 될 수 있겠고, 그것은 글 일수 있고 개인의 언어일 수 있고, 말투나 목소리 일 수 있고 솜씨 일수도 있다. 뭐든 가능하다. 


그 중에서 가장 치명적인 것 중 하나는, 글이라고 생각한다. 한 개인의 경험과 사유와 지식과 철학과 가치관과 언어와 그 모든 것의 총체. 혹은 그 합 이상의 무언가.라는 생각이 있다. 내공으로 점철된 글을 읽어내려갈 때면 소스라침과 깊은 울림이 있다. 


굉장히 치명적인, 참을 수 없는 글의 유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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