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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by 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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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하는 것 중 하나가 과식이다. 아무리 맛있는 거라 한들 한꺼번에 몽땅 먹는 것보다 여러 개를 한 꺼번에 조금씩 몇 시간 간격으로 여러번 먹는다. 그러다보니 하루에 조금씩 자주 먹는다. 그렇다고 먹는 양이 결코 적지 않다. 먹는 기쁨이 있다.


그러다 보니 큰 접시에 각각의 음식을 조금씩 덜어낼 때, 먹을 생각에 설레면서도 신중해진다. 고루 맛보기 위해 덜어내는 각 음식 양의 밸런스를 기가막히게 맞춰준다. 이 음식 저 음식 서운하지 않게 적당한 양으로 예쁘게 담아낸다. 귀찮은 일은 전혀 아니고 그저 익숙한 일이다. 다 날 위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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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부스스한 머리를 이끌고 머리는 산발한 채, 집 앞 카페에 다녀왔다. 녹차 스무디로 토요일 아침을 활짝 열었다. 녹차가루와 달콤의 만남은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겠으나 내겐 환장할 맛이다. 오늘은 시럽이 평소보다 더 들어갔나보다. 많이 달다.


그러고보니 베스킨에서조차 난 뉴욕치즈 케이크 아니면 그린티구나. 이 두가지는 무조건 들어가줘야 한다. 이 두 맛. 역시나 환장할 맛이다. 내게 환장할 맛인 것들을 세라면 그건 의미 없는 일일 것이다.


환장할 맛이 이리도 많아서야... 환장할 맛.을 자주 맛보는 일, 이런 게 바로 사는 맛.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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