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고파 새벽 5시에 눈이 떠졌어요.
냉장고에 주말에 먹고 남은 시금치가 있네요.
데치고 무쳐 시금치 파스타를 만들었구요.
그 사이 감자를 오븐에 40분 간 구웠더니 금세 오전6시가 됐어요.
아주 맛나게 먹으면서, 저는 벌써 행복한 기분을 한 차례 느꼈네요.
행복한 기분, 살맛나요.
배불리 먹고선 어제 사온 빵도 먹었어요.
두유까지 먹은 후 지금은 아이스 믹스커피 한 잔으로 식사를 마무리하고 있답니다.
밖에 내리는 빗방울 소리가 청명하게 들려옵니다.
비오는 날은 무언가 센티멘탈하면서도 운치있어서 좋아요.
젖는 것과는 상관없이. 전 비 자체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비오는 날 오전이든 오후든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면,
온 세상이 고요히 가라앉은 느낌이랄까요.
적막, 고요를 좋아해서일지도 모르겠네요.
어김없이 해는 뜨고 날은 밝았어요.
내게 주어진 소중한 하루에 감사하며.
이렇게 또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