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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u Mar 01. 2023

아침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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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호밀 깜빠뉴를 넉넉히 사왔다. 오늘 휴일 절대 집밖을 나가지 않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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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늦은 밤 행복했다. 쉬는 당일보다 휴일 전날밤과 딱 그 새벽이 좋다. 날이 밝자 쏜살같이 시간이 가고 있다. 벌써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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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아침, 호밀 깜빠뉴 슬라이스 3조각, 올리브유와 발사믹 믹스, 알리오올리오 파스타 조금, 삭슈카(계란2개)를 먹었다. 블랙 커피도 빼놓지 않았다.


발자크가 블랙커피를 유난히도 사랑했다고 하는데 커피 사랑 하나로 발자크와 나와의 연결고리를 어떻게서든 이렇게 만들어본다.


특히나 아침 식탁을 차릴 때 재밌는 건, 어릴때 가장 좋아했던 빨강머리 앤 만화영화 속 식사 장면이 아주 자주 오버랩된다는 점이다,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 그리고 앤의 식사장면, 블랙커피가 콸콸 커피잔에 쏟아지는 장면, 쿠키와 케이크를 굽는 장면, 도시락을 싸서 피크닉을 나가는 장면 등 그걸 보는 것만으로도 정서가 편안해지는 안정되는 그런 부분이 있다.


어릴 땐 잘 몰랐는데 요즘 빨강머리 앤.을 다시 보고 있자면 앤의 말 한마디 한마디 그리고 주인공들 대사 하나하나가 굉장히 철학적이게 다가온다. 주옥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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