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가 유치원 6세 반으로 올라가기 전, 일주일 동안은 방학이었다. 이번 방학에는 유치원 돌봄을 보내지 않고 집에 데리고 있었다.
방학 동안 나랑 남편은 서로 시간을 조율해서 수지를 돌봤다. 수지는 방학에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무척 즐거워했다.
수지 방학 기간에 하루는 남편이 오전까지 수지를 보고, 나는 오후에 좀 일찍 조퇴하고 집에 오는 날이 있었다.
그날 아침에 출근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수지가 날 보고 물었다.
“엄마 회사 가?”
“응 엄마 회사가~ 엄마 회사 빨리 마치고 올게.”
“엄마가 회사 간다고 하니까 엄마가 보고 싶어.”
수지의 이 말에 출근 준비로 바쁘던 손이 잠깐 멈췄다.
그 말이 내 마음을 붙잡았다.
지금 눈앞에 엄마가 있지만, 엄마가 회사에 간다고 하니 엄마가 보고 싶다는 수지의 마음이 고스란히 내 마음에 전해졌다.
수지의 이 말에 뭉클해진 나는 “수지야 아빠랑 잘 놀고 있으면 엄마가 빨리 올게~”라고 말했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
잠시 못 보는 시간에도 그리울 것 같아 미리 보고 싶어 하는 마음.
이 마음이 너무 애틋하고 소중했다.
이 날 수지의 마음을 내 마음에 가득 안고 출근했다.
그리고 시간은 빨리 흘렀고 오후에 조퇴하고 집에 가서 수지를 만났다.
엄마가 와서 기뻐하는 수지를 보니 참 행복했다.
날 항상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기다려주는 아이가 있어서 내 삶이 더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