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식구들은 아이스크림을 좋아해서 집 냉장고에는 항상 아이스크림이 있다.
하루는 주말 아침에 수지가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라고 꺼냈다.
그리고 거실에 있는 자기 소파에 앉아서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갑자기 일어나더니 거실 창문 앞으로 갔다.
내가 아침에 환기시킨다고 창문을 열어 놨었는데, 수지는 그 창문 앞에 서서 아이스크림을 창문 방향으로 들었다.
내가 '뭐 하는 거지?' 란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에 수지가 말을 꺼냈다.
"엄마, 나 아이스크림 차가워지라고 이렇게 하고 있어."
그 말을 듣고 나서야 수지의 행동이 이해가 되면서 웃음이 나왔다. 아, 정말 너무 귀엽다.
수지가 아이스크림 먹는 속도가 느리다 보니 다 먹기도 전에 녹기 시작했나 보다. 그래서 먹다 말고 일어나, 바깥 찬 바람이 들어오는 창문 앞에 서서 아이스크림 녹지 말라고 들고 있던 것이다.
정말 아이만이 할 수 있는 순수하고 귀여운 행동이었다. 이 귀여움 덕분에 아침부터 웃음꽃이 가득 피었다.
수지는 잠시 창문 앞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다가,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아이스크림 한 개를 끝까지 야무지게 다 먹었다.
그리고 만족스럽다는 듯 배시시 웃는 모습은 아이스크림만큼이나 달콤했다.
평범한 일상 속에 아이로 인해 채워지는 행복 조각들이 가득하다. 이 조각들이 하루를 빈틈없는 행복으로 채워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