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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Sep 01. 2023

그냥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해낸다

‘잘해보자’가 아닌 ‘그냥 해보기’

내가 무엇을 하고자 정하고 그 일을 해나갈 때, 너무 큰 의미와 목표를 가지지 않고 그냥 꾸준히 하다 보면 결국 해낸다.

 

그냥 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야 꾸준히 할 수 있다. 너무 힘이 들어간 마음보다 힘을 빼야 더 오래 할 수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처음부터 무리하면 끝까지 가지 못하고 지치게 될 것이다.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고 지금까지 꾸준히 글을 올릴 수 있는 것도 ‘그냥’ 해서였다. 양질의 글을 올려야지라고 생각했으면 하나도 쓰지 못했을 것이다.


난 거의 1일 1 포스팅을 하고 있다.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은 꼭 매일 쓴다는 것만을 뜻하진 않는다. 일주일에 한 번이든 한 달에 한 번이든 일단 쓰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면 쓰는 것이다. 나는 글쓰기를 하다 보니 하루에 하나씩 매일 쓰는 게 나에게 맞았다.


매일 글을 쓰고 올리는데,  한순간에 뚝딱 다 쓰는 것은 아니다. 하루 중 틈틈이 생각나는 것들을 글로 쓰고 또 보고, 다듬고, 수정해서 내 글을 올린다.


이렇게 하루 종일 빚고 다듬어서 소중한 나의 공간인 브런치와 블로그에 내 글을 생산한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돈을 받는 것도 아닌데, 오로지 내가 원해서 좋아서 하다 보니 꾸준히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건 큰 의미나 목적을 두지 않고 그냥, 가볍게 일단 해보자 하는 마음이었다. ‘잘 써야지, 좋은 글을 써야지’ 하는 마음에 무게가 실리면 긴장을 하게 되고, 편안하지 않은 마음에서는 내 생각대로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글을 쓰기 전에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비워내기와 내려놓기 었다. 잘하고자 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내가 느낀 대로, 내 안에 있는 그대로 그냥 쓰자는 마음으로 항상 글을 쓴다.


어떤 날엔 글을 쓰면서 ‘이건 너무 일기 같은데?’ 하며 그냥 쓴 글에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주며 댓글을 달아주시고 좋아해 주신 적이 많다.


오늘은 뭔가 아무것도 특별한 일이 없어서 쓸 게 없을 것 같은데.. 하는 날에도 ‘에이, 그냥 써보자’ 해서 키보드를 두드리다 보면 그 하루 속에 내가 느낀 소중한 감정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냥 해보자’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 마음으로는 무엇이든 시작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다.


 잘해보자가 아닌 그냥 해보자.


내가 겪는 많은 일들에 이 마음으로 시작하면 가볍게 시작한 것 같지만 하다 보면 꾸준히 최선을 다하며 성장해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냥 해보자’ 하고 가볍게 시작하면 그 일을 꾸준히 오래 할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글쓰기는 블로그부터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할 땐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글자 하나 적는 것도 너무 어렵고 막막했다.


일기는 늘 써왔으면서 막상 블로그에 뭘 적으려니 머리가 하얘지고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혔다. 그런데 일단 뭔가 저질러야 할 것 같아서 정말 아무거나 썼다.


이렇게 그냥 얼렁뚱땅 어설프게 시작한  블로그엔 지금 215개의 글이 쌓였고, 이웃은 2800명이 넘게 되었다. 처음엔 내가 먼저 이웃 신청하지 않으면 누가 먼저 신청해 주지 않아서, 이웃들 찾아다니며 열심히 신청도 했는데, 이제는 이웃 신청이 매일 들어온다.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통해, 나 스스로도 내 삶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지 알 수 있었다.


내가 어떤 글을 자주 올리고, 무슨 글을 적고 싶어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내가 쓰는 글에 대해서 스스로 알아가며 글쓰기 근육을 키우다 보니 브런치 작가도 할 수 있었다. 이런 작은 변화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나의 속도대로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다.    


글쓰기가 이제 습관으로 자리 잡힌 지금도 매일 밤마다 키보드에 손을 올리고, 패드 화면을 가만히 응시하며 ‘그냥 하자’ 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주문을 외운다.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한다.


지금의 나는 글쓰기를 잘하는 것보단 이걸 오래 꾸준히 하고 싶다. 내가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계속해나갈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 마음의 힘을 빼고, 편안하게,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늘 '그냥 하자' 하는 마음으로 한다.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다. 내 글이 화려하지도 않고 썩 잘 쓴 글도 아니지만 나는 내 글이 좋고, 글 쓰는 나 자신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그냥 매일 즐겁게 꾸준히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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