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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수집가 Dec 17. 2023

‘23년도는 글만 써보자’ 하고 꾸준히 글만 썼더니

조회수 3만이 넘는 인기글에 올랐다


브런치에 내 글이 조회 수가 3만이 넘었다는 알림이 떠서 브런치 메인을 보니 내 글이 이 시간 인기글 가장 상단에 있었다. 글쓰기를 시작한 순간부터 멈추지 않고 꾸준히 했더니 이런 날이 왔다. 나에겐 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일이다.


몇 시간 후엔 이 글이 인기글에서 내려가고 다른 글들로 또 채워지겠지만 이런 순간이 나에게 온 게 정말 감사하고 감격스럽다. 이거 하나로 무슨 호들갑을 이렇게 떠냐고 하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그런데 브런치 작가가 너무 되고 싶어서 도전했다가 3번을 떨어졌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고 4번째 지원에서 작가가 된 나는 이 일이 절대 평범하지 않다. 특별하고 큰 의미로 다가온다.


이 경험은 작가에 몇 번 떨어지고, 난 자격이 없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글쓰기를 해보자 분명 꾸준히 하면 좋은 일이 일어날 거야’ 하는 마음으로 꾸준히 글을 쓴 노력에 열매가 열린 것과 같다.




브런치 작가가 되기 전 글을 쓰고 싶은데,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브런치 작가 에 도전을 했는데 계속 떨어지니 내가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실망이 되기도 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막상 아무나 되는 건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면서 브런치에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하지만 몇 번 떨어져도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 나의 부족함을 다시 채워서, 좀 더 노력해서 또 도전해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도전할수록 글쓰기에 대한 마음이 더 간절해졌다. 브런치 작가는 나의 꿈이었다.


그런데 세 번 떨어지고 나서 생각해 보니 ‘왜 글을 꼭 작가가 돼서 브런치에만 써야 한다고 생각했지? 다른 곳에도 글을 쓸 수 있는 곳은 많은데. 일단 블로그를 시작해 보자.’ 하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글이 하나둘 쌓이게 되었고, 글 쓰는 행복의 맛을 봐버렸다. 하루 중 글쓰기를 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했다. 직장을 다니고 육아를 하며 바쁜 중에도 글쓰기는 놓지 않고 꾸준히 했다. 이렇게 글쓰기는 어느새 내 일상 자체가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지 못하는 날도 있었지만 글은 매일 빠지지 않고 아이패드 메모장에 꼭 썼다. 그렇게 글 쓰는 근력을 키우고, 글 쓰는 세계에 발을 들인 후 이 세계에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 블로그를 시작하고 몇 개월 후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고 그때 합격을 받을 수 있었다.




‘2023년에는 글쓰기만 꾸준히 해보자. 나는 글 읽는 게 좋고 글 쓰는 게 좋다.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브런치 작가도 될 수 있겠지. 나의 꽃이 피는 때가 오겠지. 지금은 내 속도대로 내 방법대로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가보자. 좋은 기회가 오고 운이 나에게 올 것이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냥 글쓰기만 계속해보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무슨 변화가 일어나는지 보자.’


이전에 브런치 작가에 몇 번 떨어져서 잠시 실망하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해봐야지 하는 마음으로 다이어리에 적었던 글이다.


이 글을 이번에 다시 보게 되었다. 브런치 작가에 계속 떨어지면서도 브런치 작가가 너무 되고 싶었던 그때의 마음이 떠올랐다. 브런치 작가가 되어야만 글을 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만 모이는 브런치에서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정말 간절했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만 썼다. 블로그에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사는지, 내가 어떤 글을 주로 쓰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하는지도 알게 되었다.


쓸수록 나를 알아가고, 나의 세계를 넓혀가는 글쓰기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알게 된 좋은 사람들은 내 삶에 더없이 귀한 선물이었다.


그리고 올해의 절반에 다다른 6월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다. 정말 특별하게 결혼기념일 5주년 되는 날 브런치 작가 승인 통보를 받아서 그날을 잊을 수 없다. 간절히 원했던 꿈이었기에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는 그 소식이 올해의 가장 큰 선물을 받은 것만 같았다.




23년도는 글만 쓰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자’ 하는 마음으로 정말 글만 썼다. 글쓰기를 시작했고 글쓰기에 집중한 한 해였다.


그저 멀리서 나도 ‘작가하고 싶은데’ 하고 동경만 했다면 이런 일이 내 인생에 있을 수 없었을 것이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구독자 수도 잘 늘지 않았다. 브런치 작가 되자마자 글 몇 개로 단숨에 인기 작가가 되는 사람들과 나를 비교한 적도 있다.


나는 작가 되고 매일같이 글을 올려도 구독자 수가 늘 제자리인데, 다른 분들은 한두 개의 글만으로도 이렇게 구독자가 많아지는구나 하고 의기소침해진 적도 있다.


그런데 그 비교를 오래 하진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어질 때 내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 마음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글쓰기를 하면서 내 삶의
변화와 성장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나 자신의 발전에 집중했다.


그리고 ‘나는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꾸준히 쓰자,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스타일대로 내 속도대로 가자. 내 글을 애정으로 봐주시는 분들도 분명히 있다. 이분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으로 집중하자’ 하는 마음을 가졌다.


그렇게 꾸준히 묵묵히 하다 보니 내 글을 3만 명이 넘는 분들이 읽어주는 날이 왔다. 내 생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내 글을 읽어준 적은 처음이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길 잘했다.


꿈을 계속 그리면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이번에 겪은 이 경험이 나 자신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응원이 되었다. 10년, 20년 동안 글을 쓰면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지 궁금하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먹어가는 시간이 서글프지 않다.


글쓰기를 하고 나서는 내년엔, 10년 후엔 난 어떤 모습일까 하고 설렘으로 기다려진다.


글쓰기를 하고 나서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겼다. 내 곁에 있는 행복을 더 자주 발견하게 되었다. 더 감사할 일이 많이 생겼다. 늘 내 곁에 있었던 좋은 것들이 더 좋게 느껴진다.


그리고 가장 큰 건 내 삶을 더 사랑하고 좋아하게 되었다.

.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글을 쓴다면 세상은 마침내 당신의 간절한 목소리에 다정하게 화답하게 될 것입니다

 

브런치 작가에 몇 번 떨어져 상심했을 때 만난 글이다. 이 글이 나를 붙들어 주었다. 반드시 이 말처럼 될 거란 걸 믿고 이 말에 의지해서 글쓰기를 꾸준히 했다.


그리고 지금 세상이 나에게 다정하게 화답하고 있는 것을 느낀다.


미래를 알 순 없지만, 앞으로도 계속 내 일상을 글로 남기며 살아갈 내 모습은 왠지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를 오래도록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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